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 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88 서울올림픽 공식 주제가 ‘손에 손잡고(HAND IN HAND)’를 매일 들은지 거의 30년만인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된다. 대한민국 사상 첫 올림픽 개최로 TV나 라디오를 켜면 온통 올림픽 뉴스였던 옛 시절! 금메달을 따면 지금도 뉴스 헤드라인 편집으로 ‘재탕&삼탕(?)’되지만, 그 당시에는 ‘100탕&200탕’은 당연! 그러니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릴 수 밖에….
중계방송 시청률을 의식한 방송국 사람들은 바보가 아닐터! ‘앗 유레카!!’ 브레인스토밍 결과 해답은 직격 인터뷰.
미드의 명탐정인 코난과 몽크도 아니면서 금메달 기대 선수의 가족과 사돈, 팔촌, 이웃, 단골식당 주인 등 모든 지인들을 전국 방방곡곡 색출 작전(?)으로 잘도 찾아낼 때다.
(기자)- “어머니! 아들이 금메달 땄는데 정말 기쁘시죠?”
(어머니)- “아직 경기 않했는데유!”
(기자)- “금메달 땄다고 생각하고 많이 웃으면서 길게 얘기 하세요!”
(어머니)- “ 말도 못하고 마이크 때문에 떨려서 더 못해유, 그리고 시합도 안 했는데 어떻게 금메달땄다고 웃으며 얘기해유. 미리 떠들면 복 떨어져 금메달 못 따유!”
내가 보통 기자였던가? 종이에다 인터뷰 내용을 적어주고 그대로 내레이션 하도록 했고 너무 어색해 수 십번 NG를 낸 것은 당연! 더욱이 8강 경기도 하지 않았는데 금메달을 딴 것처럼 농악대까지 섭외, ‘막걸리 파티’까지 연출한다. 마을이 온통 축제 분위기라는 사전 제작을 자연스럽게 감행하던 시절! 바로 타 방송사보다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자랑(?)하려고 했을텐데, 30년전 같이 다시 제작한다면 시청자들은 이런 말을 하지 않을까?
“이런 미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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