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사업 종료, 서울 성동구는 자체 예산 들여 10월 시작
<속보>=대전에서 땅꺼짐(싱크홀)이 잇달아 발생하며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가운데 ‘지하공간 안전감시체계 기술개발 연구사업 실증 테스트베드’를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도일보 30일자 9면 보도>
대전시 등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주도로 시가 참여하는 지하공간 안전감시체계 기술개발 연구사업 실증 테스트베드가 올해로 종료된다. 이 사업은 ETRI가 주관해 정부출연 연구기관들과 협업으로 개발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감지기 등 지하공간 감시기술을 지난 2015년부터 월평역 등 도시철도 2개 역사 내 일부구간 안전 관련 시설물에 설치해 효과성을 검증하고 실용성을 평가하는 게 골자다.
이에 따라 시는 상·하수도, 도시철도 등 지하공간 시설물의 현황자료를 제공하고 테스트 장소와 운용환경 등을 지원하면서 연구성과 평가에 참여해 왔다. 쉽게 말하자면 상하수도 등에 부착된 센서와 통신기능으로 정보를 주고받아 지하공간의 상황을 조기에 감지해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의 시범사업이 지역에서 이뤄져 왔다는 얘기다.
이 사업을 두고 시는 지역에서 발생할 싱크홀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당시 사업 추진을 위해 맺은 협약에서 “우리 시가 대덕특구에 있는 ETRI와 손잡고 다른 도시보다 앞서 씽크홀을 예방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했고, 김흥남 당시 ETRI 원장도 “대전시의 지하공간 안전관리 시스템 선점 구축은 씽크홀 발생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이 사업의 연장 및 확대 적용 여부는 미지수다. 시 담당부서는 사업이 올 연말 해제되면 장비를 인수해서 쓸 지, 확산시킬 지에 대해 사업을 주도하는 위원회 측과 구체적 논의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반면, 서울 성동구는 오는 10월부터 ETRI와 손잡고 왕십리역을 대상으로 싱크홀 관련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성동구는 철도가 많이 지나다니는 지역으로 도로 함몰 사고를 막고자 자체 예산까지 마련해 도입했다.
이미 지난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상·하수도관과 철도 지반, 지하수 유입로에 감시센서를 설치했고, 이를 통해 지질환경과 지하수 분포·변화 상황 등을 관리할 계획이다.
원도심 지역에서 싱크홀의 잇달아 발생하며 안전대책을 요구받고 있는 대전시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지하공간 안전감시체계 기술의 효용성을 높게 평가했다.
사업에 참여하는 이형섭 ETRI 박사는 “사업을 시행하려면 지자체의 예산이 필요하다”면서도 “상수도 누수 탐지 및 하수도 관리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돼 있다”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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