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문 정치경제과학부 기자 |
카카오뱅크 만은 못하지만 앞서 지난 4월 첫선을 보인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6개월도 안 돼 계좌수가 50만여개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16개 시중은행이 지난 2015년 12월부터 1년간 확보한 비대면 계좌개설건수가 15만건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놀라운 성장인지 알 수 있다.
말 그대로 ‘돌풍’이다. 시중은행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장 모바일 앱 강화에 나섰다. 여기에 카카오뱅크와 대적할 수 있는 각종 다양한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대출금리를 낮추고, 예금금리를 올렸으며, 수수료도 경쟁적으로 낮추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일이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바로 ‘카카오톡’의 등장했을 당시다. 이전까지 국내 통신사들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많은 이익을 챙기고 있었다. 통신망이 조성돼 있기 때문에 문자메시지는 사실상 무료로 해도 큰 문제가 없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통신사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디자인 등 플랫폼도 천편일률적이었다. 카카오톡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무료인 카카오톡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가 됐고, 통신사들의 문자메시지는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됐다.
인터넷은행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시중은행들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카카오뱅크 돌풍 이유로는 모바일 특화 서비스와 공인인증서가 불필요한 사용 편의성이 첫손에 꼽힌다. 단순히 사용의 편의성 때문만은 아니다. 소비자들은 은행 문턱이 낮아진 이미지를 받고 있다. 계좌 이체 수수료 면제와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 등 각종 수수료가 혜택을 받고, 시중은행보다 금리 혜택도 괜찮다.
사실 금융계는 상당히 보수적인 곳이다. 신뢰성을 높은 가치로 놓다 보니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한다. 하지만, 소비자의 정보습득 능력은 날로 좋아지고 있다. 조금 더 혜택을 받으려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카카오뱅크 돌풍을 교훈 삼아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변화의 시각을 갖출 때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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