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처치 “왜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산을 오르다 한 아저씨가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며 쓰러졌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위급상황은 어느 때 어느 곳에서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생명을 위협하는 위급한 상황에 자신과 가족, 친구, 이웃의 생명보호를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미리 숙지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30일 응급처치 교육이 진행된 대한적십자 대전ㆍ세종지사 안전강의실을 찾았다. 이 강의실에선 시민 29명이 신청해 강의를 듣고 있었다.
이형선 교육 강사는 먼저 응급처치의 목적을 설명했다. 그는 “응급 처치란 무엇일까요?”라며 교육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누구도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자 이 강사는 “사고 현장에서의 첫 번째 도움이다”라며 “갑자기 위급 상황이 닥치게 되면 일반인이라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이 교육을 통해 단계에 따라 대처 방법을 숙지하는 게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위급 상황에서는 행동 단계를 알고 대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1단계는 위급상황을 파악하고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기에 정확한 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위급상황은 심장발작, 심한 출혈, 갑작스런 질병 또는 골절, 심각한 손상과 같은 외상 등 주변 환경을 통해 판단하면 된다는 것.
2단계는 어떻게 도움을 요청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급상황에서는 사람들의 시선과 상태에 대한 불확실성 등 많은 내적 두려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3단계는 119에 신고하는 것이다. 실제 위급 상황에서는 119에 신고하기도 쉽지 않은데, 당황하지 않고 119에서 물어오는 질문에 간단하고 명료하게 대답해야 하며, 4단계는 구조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응급처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강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119 신고이다. 어떤 분들은 사고 현장에서 당사자가 아닌데도 공황상태에 빠진다”며 “도저히 판단할 정신이 없다면 119에서 시키는 대로 따라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론 강의가 끝나자 심폐소생술 실기 수업이 이어졌다.
교육 참가자들은 실험용 마네킹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직접 시연하며 환자발생시 10분 이내의 초기대응 요령을 깨달았다.
특히 심정지 시 ‘4분의 기적’이라 불리는 골든타임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배웠다.
박정순(47ㆍ여) 참가자는 “아동 권리 강사를 하면서 자원봉사도 한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위급상황이 생길 수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강의를 신청했다”며 “이 교육을 통해 당황하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강사는 “가끔 SNS에서 응급처치로 사람을 살렸다는 교육생들의 소식을 전해 듣곤 한다. 너무 뿌듯하다”며 “더 많은 시민이 이 교육을 통해 위급상황 시 대처 방법을 배우고 활용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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