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 정생동 행복나눔농장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감자를 수확하고 있는 박용갑 중구청장. 이성희 기자 token77@ |
보여주기식 행정, 구청 선거조직 변질 혁파, 채무 ‘제로’ 달성
기초행정 튼튼한 반열 위에 올려놓기 위해 3선 도전
“당 지지도 높지만, 민심은 하루아침에 변한다”며 겸손 강조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용갑(60) 대전 중구청장은 “내년 6ㆍ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청장은 최근 중도일보와의 만남에서, “7년 재임기간에 수백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모두 갚았다”며 “정치적 행보도 중요하지만, 구청장은 행정을 알고 행정에 더 신경 쓰는 인물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채무 ‘제로’를 위해 감수했던 어려움도 많았다.
박 청장은 “중구청 예산의 60%는 복지재원이라 다른 분야에 투자하기 어려웠고, 공무원도 정원보다 60여명이 적지만 채용할 수 없었다”며 “써야 할 곳에는 썼고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없애면서 이뤄낸 결실”이라고 했다.
배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처음 당선된 후 4년간은 공부를 엄청했단다. 대전시의원을 지냈기에 일반행정과 토목, 건축분야는 어느 정도 알았지만, 보건 등 특수분야는 거의 알지 못해 고생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
박 청장은 “담당자에게 일일이 설명을 들어가며 배우면서 결재를 할 정도였다”며 “초선으로 부임한 첫날 ‘중구청대학’에 입학해 졸업하기 4년 동안 정말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박 청장은 “구청장이 보여주기식으로 잘못하면 구청이 선거조직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며 “기초행정을 든든한 반열 위에 올려놓기 위해 또다시 도전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기가 치솟는 더민주에 대해선, "민심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다"며 겸손을 강조했다.
박 청장은 “지역도 마찬가지다. 더민주의 지지도가 올라가니까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며 “이당저당 다니는 사람, 온갖 선거 때마다 출마해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사람 등 아무나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고 있어 더민주도 좋아지고, 대통령 지지도가 높아지니까 당 지지도가 덩달아 오르는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언행에 신중하고 더욱 자세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도심 민심과 관련해선,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국정농단 사태 때문에 더민주 지지도가 높지만, 유권자에겐 견제심리가 있다”며 “‘오만하다, 달라졌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민심은 엄중한 채찍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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