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면 떠나는 관리자들에 퇴직불문까지…책임은 누가지나?

  • 사회/교육
  • 교육/시험

1년이면 떠나는 관리자들에 퇴직불문까지…책임은 누가지나?

  • 승인 2017-08-29 17:00
  • 신문게재 2017-08-30 8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짧은 임기 탓에 행정의 연속성 및 소극적인 행정 우려

회계 관련 비리 아니면 대부분 퇴직 교원에 대해 불문 처분


대전교육청 일부 고위직 공무원을 비롯 학교장 등 관리자급 근무기간이 1~2년에 불과해 행정의 연속성은 물론 소극적 행정 등 각종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9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행정국장, 기획조정관 등 3급 이상 직원 모두 올해 말 공로연수에 들어가며, 앞선 기획조정관의 임기는 6개월, 현 서부교육장은 1년, 전 동부교육장의 임기는 1년에 불과했다.

대전 교육의 전반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가 퇴직 전 잠시 거쳐가는 자리로 변질되면서 행정의 연속성 등을 위해서라도 인사 전반을 다시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학교현장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4년 1월1일부터 2016년 9월 말까지 퇴임학교장 가운데 근무 기간이 1년 안팎인 교장은 45명(22.3%), 2년 안팎인 교장은 74명(36.6%)으로 나타났다.

짧은 임기로 인한 문제는 지난해부터 나타났다.

영양사와 조리원간 갈등을 빚다 부실급식 논란을 일으킨 봉산초 역시 지난 2012년부터 정년퇴직을 1~2년 앞둔 교장을 임명하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최근 성폭행을 당한 여중생이 자살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이 학교 교장의 임기가 이달말까지여서 향후 학교의 잘못이 드러나도 책임질 사람이 없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퇴직불문 기준을 강화해 퇴직 후에도 재임 기간에 있었던 잘못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시교육청은 공금횡령 등 회계와 관련된 심각한 비리가 아니면 퇴직교원에 대해서는 대부분 징계 처분을 불문에 부치고 있다.

이는 사실상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교폭력 사안을 축소ㆍ은폐하거나 채용 과정을 부적정하게 처리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장의 경우 재임 기간 동안 학교를 책임지고 경영할 수 있도록 1년 이상 임기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학교장 모두 행복대전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