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대전 대덕구 한 아파트 산책로에 싱크홀이 발생했다. |
대부분 노후화된 관로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
전문가 “초음파 탐지를 통한 대책 등 조치 필요”
대전 도심 곳곳에서 도로나 인도가 내려앉는 일명 ‘땅꺼짐’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현상은 대부분 노후화된 관로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되는데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몰라 대대적 전수조사 등 안전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9일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28일 오전 10시께 대덕구 한 아파트의 화단 산책로에 가로 2m, 세로 1.5m, 깊이 1.4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다행히 싱크홀이 발생할 당시 이곳을 지나던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관련 당국인 대덕구에서 조사한 결과, 노후화된 관로가 막혀 주변으로 물이 새어나오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덕구 관계자는 “관로가 막혀 주변으로 물이 새어 나와 모래가 쓸려가면서 구멍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잦은 비로 인한 지반이 약화된 탓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동구 삼성동 낡은 복개도로의 지반이 무너지면서 지름 5m, 깊이 2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도로는 약 50~60년 전 도시 개발 당시 이곳을 흐르던 하천(개울)을 덮고 건설하는 공법으로 만든 복개 도로 형식의 도로가 노후화되면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은 과거 하천 주변에 벽과 같은 석축을 쌓고 그 위에 도로를 만들었고 세월이 지나며 석축이 얇아지고 주변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최근에 만들어진 도로의 경우 이러한 공법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동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러한 ‘땅꺼짐’ 현상은 시민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차량 운전자나 보행자의 입장에서 볼 때 갑자기 땅이 꺼지는 상황은 도심의 ‘부비트랩’이나 다름없어서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시민들이 대책 마련을 필요로 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초음파 탐지 등 대대적인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노후화된 관로에서 누수 되는 물이 빠져나가면서 흙과 모래를 함께 쓸어간 탓에 동공이 생기는 통에 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유병로 한밭대 토목환경도시공학 교수는 “초음파를 통해 대규모 싱크홀은 조사가 가능하다”며 “전수 조사를 통해 일시적인 예방이 가능하며 중장기적으로도 관로에 물이 새지 않게 하거나 수맥을 건드리지 않는 등 계획적인 공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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