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탑립동 한 어린이 집 앞 도로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방사능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검출돼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유성구에서 조사한 결과 아스팔트 골재에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즉각 재포장한다는 계획이다.
28일 유성구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17일, 지난 8일 등 모두 3차례 테크노 11로 지역 840m 구간은 방사능 수치가 250~470nSv/h의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최대값이 470nSv/h를 기록했는데 관평동 일대의 최근 5년간 방사선량 평균치 173nSv/h 에 비해 2.7배 수준으로 드러났다.
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 경보설정 기준 ‘주의준위’에 해당한다. 주의준위에 포함된 지역은 비정상적인 이유를 규명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해당 구청에서 확인한 결과, 아스팔트 골재에 사용된 금속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다.
도로포장에 사용된 아스콘에 금속성을 띠는 Bi(비스무트:우라늄-238계열)가 포함된 것을 확인됐다. Bi는 인공방사능물질이 아닌 자연방사능물질이다.
구는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문의하고 시와 협의를 거쳐 아스콘을 모두 걷어낸 후 재포장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지역이 검출된 경위는 최근 방사능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다.
대전 유성구 지역은 원자력 시설이 집중된 데다 최근 이와 관련된 문제점들이 지적돼 왔다.
구에서는 8300만 원을 투입해 환경방사선이동탐사 시스템을 구축했고 대기 중 방사능에 대한 조사를 6월부터 진행했다.
6월부터 지역을 주기적으로 측정 후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이 날 발표된 이 지역은 구간 조사 중 비정상적인 수치가 측정되면서 드러났다. 다른 지역에서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최근 방사능 안전에 대한 주민불안이 높아서 이동감시스템 운영 중에 발견했다”면서 “골재에서 나온 방사능이라 안전에 크게 위험하지 않지만 주민 안전과 건강을 위해 전면 재포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반 아스팔트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면서 대전 전 지역에 방사능 검출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