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업계 TV 상업광고 허용, 지역 법조계도 관심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변호사업계 TV 상업광고 허용, 지역 법조계도 관심

  • 승인 2017-08-28 16:13
  • 신문게재 2017-08-29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서울변호사회가 최근 한 법무법인의 TV 상업광고를 허용하면서 지역 변호사업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변호사 업계도 치열한 경쟁시대를 맞고 있는 상황이어서 홍보 자체를 법적으로 차단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와 광고 허용의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전문가의 광고 전면 허용은 상업적으로 이어질 수 있어 피해자 양산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공존하고 있다.

지역의 경우 수도권의 법무법인들이 TV 상업 광고 등에 나설 경우 지역의 의뢰인들이 수도권으로 몰릴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지난달 17일 광고등록심사위원회를 열어 법무법인 헤리티지(대표변호사 최재천)의 방송광고 심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TV광고 허용을 하면서 서울변호사회는 ‘광고책임변호사’를 반드시 표기하고 ‘(특정분야)전문’ 등의 표현은 삭제할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현행 변호사법 제23조는 ‘변호사·법무법인 등은 자기 또는 그 구성원의 학력, 경력, 주요 취급 업무, 업무 실적, 그 밖에 그 업무의 홍보에 필요한 사항을 신문·잡지·방송·컴퓨터통신 등의 매체를 이용해 광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으로는 보장돼 있지만 그동안 변호사 광고는 변호사의 품위를 떨어뜨린다는 인식때문에 신문지상에 ‘개업 인사’정도만 하는 수준이었다.

그동안 변호사 업계에서는 적절한 수입보장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을 홍보하고 선전하는 것 조차 규제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더욱이 로스쿨 졸업생들이 대거 배출되는 상황에서 전관이 아닌 신규 변호사들이 자신을 알릴수 있는 수단이 없어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반면, TV광고를 하게 될 경우 사건 처리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비용만 지출하면 자신을 홍보할 수 있어 의뢰인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시각도 높다. 광고비가 높아질 경우 소송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수도권 로펌들의 광고시장이 치열해질경우 지역의 타격도 우려하고 있다. 전자소송이 증가하고 있고, 유명 로펌 선호 성향이 반영될 경우 지역 변호사 업계 사건 감소가 예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변호사협회 관계자는 “무엇보다 문제는 의뢰인들에게 선택권을 제대로 보장할 수 있을까의 문제다. 광고에는 사건 처리 능력이 반영되기 보다는 비용을 지불하면 광고를 할 수 있는 만큼 피해를 의뢰인들이 입을 수 있다”며 “변호사 업계가 어려운 만큼 언제까지 차단할 수 없지만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