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자 평소보다 많아져 … 소비자 “형평성 문제” 불만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증세가 추진되면서 대전에서 사재기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2015년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될 때와 비슷한 모양새를 보인다.
28일 대전지역 CU 편의점에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조정소위원회가 궐련형 전자담배 연초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를 한 갑당 126원에서 594원으로 대폭 인상하는 개별소비세법 일부개정안을 처리하자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히츠를 구매하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히츠란 아이코스 전자담배 기계 안에 넣는 전용 연초로, 한 갑당 4300원에 판매 중이다.
업계에선 제반 세금이 오를 경우 한 갑당 6000원이 넘는 가격으로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CU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궐련형 전자담배 히츠 판매량은 급증하는 분위기다.
실제 이날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편의점은 히츠를 보루 단위로 구매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직장인 최 모(31) 씨는 아이코스 히츠를 한 보루 구매했다. 가격이 인상되기 전에 미리 확보해두기 위해서다. 최 씨는 “당장 9월부터 6000원까지 히츠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소식에 미리 구매하고자 여러 편의점을 방문하다 보루로 판매하는 곳에서 간신히 손에 넣었다”며 “평소 보루단위로 판매하는 편의점도 갑 단위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히츠를 판매하는 편의점도 평소보다 구매하는 이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이 주된 손님인 서구 월평동의 한 편의점 업주는 “가격이 오르기 전 히츠 물량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보루 단위로 사가는 손님이 많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면 이달 중순부터 대전에 상륙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과 부산 등에 비해 대전엔 지난 14일 대전 이마트 복합터미널점 판매를 시작으로, 25일 CU 편의점에 판매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가격 상승은 타격으로 다가올 것이란 관측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다.
일반 담배보다 간접흡연을 덜 주고, 건강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미치는데, 일반 담배와 같은 세금을 매기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토로한다. 흡연을 13년간 해온 직장인 구 모(33) 씨는 “일반 담배보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역한 냄새도 안 나고, 불이 붙지 않아 일반 꽁초도 거리에 버리기보다는 쉽게 쓰레기통에 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런데도 세수 확보를 위해 단순히 연초로 만든 점이 같다고 세금을 동일하게 일반 담배와 부과하는 건 문제가 있어보인다”고 꼬집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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