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더민주, 겸손하고 옥석 가릴 때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더민주, 겸손하고 옥석 가릴 때

  • 승인 2017-08-28 14:38
  • 신문게재 2017-08-29 3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윤희진 정치부 차장


더불어민주당의 인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사실상 독주체제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당의 강도높은 공세에도 지지여론이 굳건할 정도다.

전직 대통령과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더민주가 정당지지도 1위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는 건 드문 일이다. 보수정권 10년 동안 정부와 여당이 숱하게 비판을 받았을 때도 민주계열이 1위에 올랐다는 자료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상황이 달라진 건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 이후부터다. 줄곧 보수계열에 표를 던져왔던 지지층까지 더민주로 돌아설 정도였다.

올해 5월 대선에서 문재인 정부가 탄생한 후에는 지지세가 더 굳건해지고 있다. 6ㆍ13 지방선거를 10개월여 앞두고, 출마예정자들의 발길도 더민주로 향하고 있다.

대전만 하더라도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 대전시의원과 5개 자치구의원 출마를 준비 중인 상당수가 더민주 후보를 자처하고 있다. 무주공산인 지역구는 경쟁률이 치열해 관문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문을 두드리겠다는 분위기다.

벌써부터 ‘목과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갔다’, ‘겸손할 줄 모른다’ 등의 얘기가 나도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사실 더민주의 인기는 문재인 정부 덕분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더민주의 역량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가 정국을 흔들고, 보수와 민주가 내분으로 각자의 후보를 내세우는 등 다당제 속에서 치러진 것도 문재인 정부 탄생과 더민주 인기에 한 몫 했다는 점도 부인할 수는 없다.
겸손해야 할 때다.

겸손은 말 그대로, ‘잘 나갈 때 숙여야 한다’는 의미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는 다르다. 대선에 승리한 여당은 이듬해 지방선거에서 어김없이 시련을 겪어왔다. 특히, 대전과 충남의 민심은 한쪽으로 현저하게 쏠리는 적은 거의 없었다.

옥석도 가려야 할 때다.

출마희망자의 면면을 보면 경기 때마다 등장한 단골들이 많다. 그것도 선거 때마다 정당을 바꿨던 이들도 많다. 영ㆍ호남 패권주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쳤던 충청정치가 낳은 폐해라고 하지만, 이제는 엄격한 ‘감별사’가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마찰과 갈등, 후유증도 만만치않겠지만, 기회를 놓치면 충청권 민주계의 과제인 ‘취약한 조직기반’을 극복할 시기가 또 언제 올지 장담할 수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