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과의 경쟁 불가피..물밑 경쟁 본격 돌입
내년 지방선거를 10개월 앞둔 가운데 대전시의회 비례대표 여성 의원 3인방의 결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지역구 도전을 저울질하던 이들은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모습이다.
27일 지역 정치권에선 비례대표인 구미경·박상숙(민주당), 최선희(한국당) 대전시의원이 지역구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모두 여성인 이들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장애인(구미경), 유아(최선희), 미용(박상숙)을 대표하는 비례의원으로 시의회에 입성했다.
이들 세 의원은 전문 분야 경험을 살려 정책 중심 의정 활동을 펼쳤다는 게 동료 의원들과 지역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자연히 여성 비례 3인방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었다. 각 당은 비례대표 의원을 1번 이상 주지 않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결단을 내려야하는 세 의원들은 지역구 출마를 고심해왔고, 정치권도 이들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출마 여부를 놓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됐으나, 세 의원 모두 지역구 도전 의지를 굳힌 분위기다.
구 의원은 같은당 박혜련 의원의 지역구인 서구1(괴정·내동·가장·변동) 출마를 준비 중이다.
임기 내내 강하게 추진하던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 등 대전시 장애인 정책의 완성을 위해 결심을 굳혔다고 알려졌다.
두 의원 모두 오랜 기간 서구1에서 활동해온 만큼 사전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의원은 대덕2(비래·송촌·중리)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유한국당 심현영 의원 지역구인 이곳에 ‘민주당 깃발을 꼽겠다’는 각오다.
박 의원은 최근 자택을 중리동으로 옮긴 뒤 밑바닥 민심을 훑는데 주력 중이다.
최 의원도 대덕2 출마를 결심하고, 주 활동 무대인 비래동을 중심으로 주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유아교육 전문가 경력을 십분 활용하는 동시에 의정 성과를 널리 알려 ‘일하는 시의원’ 이미지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벌써 최 의원과 심 의원 측 간 신경전이 오갈 정도로 경쟁이 불붙는 모양새다.
한 지역 정가 인사는 “지역구 의원이 아닌 비례대표로서 갖는 한계 극복을 위해 출마를 결심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현역 의원과의 차별성을 내세워 사전 경쟁을 펼치고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해야 하는 게 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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