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같은 상담”, “지역 학생들에 큰 기회”
일부 학생들은 내신 관리, 계획 등 전무에 후회만 가득
대학 측 “어차피 대입은 성적 같은 친구들끼리 경쟁”
“전공 사전지식, 진솔한 자기소개서 등에 면접관은 주목해”
“1, 2학년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유리”
“내신 관리도, 동아리 활동도 하나 없고, 아무 계획이 없는데 이번 수시에서 어떻게 합격할 수 있을까요?”
지난 26일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중부권 찾아가는 2018 수시 대학입시박람회’는 진솔하고 현실적인 1대 1 맞춤형 입시상담으로 학생들이 정신 재무장을 하는 기회였다.
학부모와 함께 가고 싶은 대학의 줄을 번갈아 서며 체계적으로 원서 접수 등 입시 계획을 점검하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가고 싶은 대학이나 학과조차 없이 대학진학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도 다수였다.
이날 충남 서북부 최초이자 군 단위 지역에서 최초로 열리는 대규모 대입 박람회는 충남 학생들의 관심이 높았다. 오전 9시부터 삼삼오오 모인 학생들은 상담 받을 대학 순서를 정하고, 학과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한 번 하는 등 미래를 위한 결정 앞에 진지함을 보였다. 충남교육청 직원들과 대학 관계자 및 재학생들은 이런 고등학생들을 적극 안내하며 한 가지 정보라도 제공하려 노력했다. 학교는 저마다 병원 취업 등 장점과 특성을 일일이 설명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상담 열기에 점심식사조차 거르기 일쑤였다. 수도권과 지역 대학을 구분할 것 없이 하루 종일 길게 늘어선 줄은 대입 정보에 대해 지역 학생들이 얼마나 갈증을 느끼는 지 짐작 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학부모 박선아(47) 씨는 “지역에 살면서 이런 기회가 없었는데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고 입시 계획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조한구 서산 서일고 교장은 “우리 충남 서부 지역에 이런 큰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한다”며 “오늘의 박람회는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보석 같은 상담이 이뤄지는 것이며 아이들의 선택과 기회의 폭이 넓어지는 희망적인 자리”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상담을 받는 학생들의 얼굴엔 후회가 가득했다.
홍성의 한 고3 학생은 “어느 대학 무슨 과를 갈지 생각조차 없었고, 사실 원하는 직업도 없는 상황에서 진학 자체에 의문이 있지만 집과 학교에서는 공부하라는 말 밖에 없었다”면서 “오늘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설명을 들으니 수도권 공과대학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성적에 자신이 없다. 입시를 준비하지 않은 것이 너무 후회된다”고 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진솔한 상담으로 학생들을 응원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아무 생각과 준비 없이 억지 공부만 한 상태에서 코앞에 닥친 모집날짜에 점수만 맞춘 원서제출을 할 학생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그러나 수시 면접관 경험을 토대로 말하자면 전공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의지를 보인다면 선발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 상태에서는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시소개서를 진솔하고 계획성 있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러려면 정말 하고 싶은 일(전공)을 생각해보고 그에 대한 사전지식을 갖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대학의 관계자는 “어차피 대입은 점수를 맞춰 지원하기 때문에 거의 다 성적이 똑같은 학생끼리 경쟁한다고 보면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람회장에는 2학년 학생들의 방문도 적지 않았다. 1년 후를 미리 준비하는 학생들이었다.
이항용 상명대 입학팀 과장은 “각 대학마다 2학년을 위해 2019학년도 전형을 홈페이지에 안내했고, 1학년도 내년 5월까지 2020학년도 전형 안내가 홈페이지에 뜰 것”이라며 “대입은 미리 준비하는 학생이 유리한데, 이 전형안내를 보고 본인 관심 대학과 학과에 맞춰 착실히 준비하면서 대학 입시박람회 등의 상담을 찾는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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