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관련 요금 평상시보다 3~4배 높아
#직장인 이진수 씨(34)는 추석 연휴가 포함된 이른바 ‘황금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떠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여행사에 여행관련 상품을 문의해 본 결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패키지 여행상품은 물론 비행기표와 숙박 등 모두 예약이 꽉 차 있기 때문이다.
최장 열흘 동안 쉴 수 있는 올 추석 연휴가 ‘황금연휴’(9월 30일∼10월 9일)로 불리면서 여행사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추석이 한 달 넘게 남았는데도 벌써 지역 여행사에는 여행 관련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27일 대전 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는 한글날과 개천철, 대체 휴일까지 포함해 오는 9월30일부터 10월9일까지 길게는 열흘 동안 연휴가 발생하면서 여행상품의 90% 이상이 예약 마감됐다.
지역 한 여행사 관계자는 “몇 달 전부터 예약 문의 전화가 꾸준히 걸려오고 있다. 동남아와 일본 등 인기 여행지 비행기 티켓과 여행상품은 물론 먼 나라의 여행상품도 상당부분 판매된 상황이다”면서 “매년 연휴가 성수기는 한데 올해는 이전보다 연휴가 길다보니 더 많은 사람이 문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석 연휴에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긴 노선의 경우에는 전세기까지 마련되고 있다”면서 “인근 청주공항 노선에는 아무래도 일본이나 제주도 지역으로 가려는 가족 단위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명절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예약 문의도 빨라지는 추세”라며 “그렇지만,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여행 상품이나 항공권, 숙박, 가격에 평상시보다 많게는 3~4배까지 뛰어올라 부담을 느껴 계약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다 보니 비교적 부담이 적은 일본이나 동남아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여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주도를 비롯해 강원도 일대 등 주요 여행지의 호텔과 리조트 예약이 대부분 마감된 상태다. 특히 제주도는 항공권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일본이나 중국을 거쳐 가는 표까지도 판매되고 있다.
주부 이모(45·대전시 서구 도마동)씨는 “남편은 직장일에 바쁘고, 아이들은 공부하느라 바빠 이번같이 긴 연휴가 아니면 여행을 계획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돈이 조금 더 들어가긴 하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어려울 것 같아 여행을 갔다 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추석 연휴에 열면 중 4명은 비행기를 탈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익스피디아가 20~40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항공 서비스 이용 경험에 대한 조사를 시행한 결과 10월 황금연휴 기간 항공 이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37.2%에 달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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