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세종지역에 대한 최근 3개월동안의 전세 상승세 및 지수변화 결과, 지난 5월 22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는 전월 대비 전세가 상승세가 마이너스 상태를 보였다.
이후 지난달 31일 0.07%, 지난 7일 0.02%, 14일 0.12%, 21일 0.21%로 소폭 오름세로 반전했다. 상승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지역 부동산시장에서는 전세가 상승을 체감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더구나 2015년 6월 29일을 100으로 정한 기준시점 대비 지수의 경우, 지난 21일은 93.20으로 3개월 전인 5월 22일 94.50보다도 1.30p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던 만큼 소폭의 상승세는 실제 전세가의 변화에는 영향이 없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에 따라 대출 규모가 축소되면서 주택실소유자들의 자기부담률이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세종부동산업계에서는 LTV(주택담보인정비율)ㆍ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강화된 만큼 월세로 세수이익을 얻으려는 실소유자들이 오히려 목돈으로 자기부담률을 낮추기 위해 전세 전환을 선호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대한 자기부담률을 낮추려는 의도로 전세가를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렇더라도 세종지역에 신규 아파트가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전세시장에서의 가격이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한 전세주택 세입자는 “행복도시 내 일부 생활권이나 아파트에서 전세가를 올려받으려는 집주인들이 있기는 하지만 주택 공급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에 시장원리를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공인중개사 세종지부 한 관계자는 “입주 물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당장 전세가격을 집주인들이 올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내년이나 이후에는 다소 오름세를 예상하고 있긴하지만 그렇다고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종시 내 전세시장이 매매시장의 위축에 따라 변화조짐이 생길 경우, 실제 서민들의 주거문제로 직결되는 만큼 국토부 역시 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한 부동산 컨설팅 전문가는 “세종시의 경우, 행정수도 개헌이나 부처이전 등 호재가 이미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매매시장도 큰 폭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듯하다”며 “전세시장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시장 변화에 대해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재의 상태를 꾸준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그나마 설득력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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