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 농가에서도 살충제 성분 발견될 시 극심한 파장 예상
달걀에 이어 산란계 농장에서 출하하는 닭에서도 사용이 금지된 농약인 DDT(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 성분이 검출되면서 학교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닭고기의 경우 달걀과 급식 주메뉴인 날이 한 달에 많게는 10일 정도로 급식 단골 메뉴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38년 전 사용이 금지된 농약 DDT가 경북 지역 친환경 농장의 계란에서 발견된데 이어 해당 농가의 닭에서도 DDT 성분이 검출됐다.
정부와 축산 전문가들은 산란계와 달리 육계(식용닭)는 사육기간이 30일로 짧아 진드기 발생 확률이 낮고, 도계검사에서 미생물, 중금속, 항생제검사 등을 실시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살충제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경기도와 강원도 등 일부 지자체가 살충제 조사를 육계 농가로 확대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대전 지역 일부 학교 9월 식단에서도 달걀은 물론 닭고기가 주메뉴인 날이 3~10일 정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교육청은 지난 16일 학교급식에서 일시적으로 달걀 사용을 중단시킨 이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52개 농가에서 생산된 제품이 아니면 급식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닭고기의 경우 달걀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지침이 내려오면 즉시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달걀에서 육계까지 조사 대상이 확대되는 등 이번 살충제 논란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섣부른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시교육청으로 학교급식에서 달걀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학부모들의 항의전화가 꾸준히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살충제 성분이 계속해서 발견되면서 학부모들에게 신뢰를 잃은 것 같다”며 “정부 방침에 따라 달걀을 급식에 사용할 수 있지만, 달걀을 사용하려면 학부모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도축 시 DDT 등 농약 잔류물질 검사를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52개 산란계 농장에 대해서만 실시하기로 했지만, 국민적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검사를 전국 산란계 농장으로 확대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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