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총학생회가 전국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교내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고 나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총학생회가 교내 평화의소녀상 건립을 위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5.6%가 찬성의견을 나타냈다.
이 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학생 1168명을 대상으로 교내‘평화의 소녀상’건립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실명 응답자의 97%(1050명), 익명응답자의 77.9%(67명) 등 총 95.6%(1117명)의 학생이 평화상 건립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반대 응답자는 4.4%(51명)에 불과했다.
찬성한 응답자들은 찬성의 이유로 ‘소녀상을 학내에 설치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문제의식을 심어주고 경각심을 갖게 해 준다’가 41.4%로 가장 많았으며, ‘학교에 대한 긍지 및 자부심을 키울 수 있다’(21.4%), ‘위안부 문제는 범국민적 문제이며 충남대가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12.1%) 순으로 답했다.
이와 함께 찬성 응답자의 30.2%(318명)는 극우단체의 소녀상 훼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리 방안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며, 6.6%(70명)는 한·일 외교 문제 또는 충남대 학생들이 일본인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 등을 갖게 될 것을 우려했다.
반면에 소녀상 설치를 반대한 응답자들은 소녀상 건립 이후의 관리 문제를 비롯해 소녀상 설치 목적과 기대효과에 대한 의구심 등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총학생회는 현재 소녀상 설치 추진위원회를 구성중으로 9월중 추진위원회를 본격 발족할 계획이다.
총학생회는 현재 소녀상 건립 장소로 제1학생회관 앞 민주광장 내 부지를 요청중이지만 학교측은 정문이나 궁동, 유성의 유림 공원 등 캠퍼스 밖 설치를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도민들의 성금으로 성장한 충남대가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돌보며 국립대학으로서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며 “학교안에 설립해야 역사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추진위 설립과 함께 연말까지 대학 구성원들과 동문들이 힘을 합쳐 학내에 소녀상을 건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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