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4개월 앞둔 ‘시간강사법’ 또다시 진통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시행 4개월 앞둔 ‘시간강사법’ 또다시 진통

  • 승인 2017-08-24 17:00
  • 신문게재 2017-08-25 3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5년간 세번 유예…대학들 전임교원 의무시수 늘리며 시간강사수 줄여

시간강사법(고등교육법)이 시행 4개월여를 앞두고 또다시 진통을 겪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지난 5년간 세차례나 유예되며 첨예한 대립을 겪어온 시간강사법은 그 사이 시간강사 대량해고 사태만 초래하며 표류하고 있다.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비정교수노조)은 강사법 폐기와 올바른 법개정 추진을 즉각 선언할 것을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요구하며 지난 23일부터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2010년 조선대 시간강사 고(故) 서정민 박사의 죽음을 계기로 제정된 강사법(고등교육법)은 시간강사에게 교원지위를 부여하고 1년 이상의 임용기간을 보장하는 게 핵심이지만, 정작 당사자인 시간강사들은 “비정규직만 양산하고 대량해고 사태를 불러오는 악법”이라며 반대했다.

대학들 역시 예산 문제로 난색을 표하면서 2013년 이후 세 차례나 시행이 연기됐다.

교육부가 올해 초 강사의 1년 미만 임용을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두고, 임용기간이 만료되는 경우 당연 퇴직하며, 강사의 임무를 학생 교육으로 한정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보완입법안을 마련했지만 1년이 지나면 당연 퇴직하도록 규정한 조항을 놓고 강사들은 1년짜리 비정규직 강사를 법적으로 보장했다며 반발하면서 국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이 같은 시간강사법이 표류되는 동안 지난 5년간 약 2만명의 시간강사들이 강단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당수 대학들이 최근 5년간 전임교원의 의무 강의시수를 기존 9~10시간에서 12시간~15시간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충청권 43개 대학 가운데올해 1학기 전임교원의 강의담당 비율은 65.80%로 전년도 64.18%에 비해 1.62%p증가한 반면 비전임 교원의 강의담당 비율이 늘어난 대학은 11곳에 불과했다.

대학교육연구소의 통계분석에서도 지난해 4년제 대학의 전임교원은 전체 교원의 43.4%인 7만1853명으로 2012년에 비해 4616명이 증가했지만, 시간강사는 2012년에 비해 2만1325명이 감소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강사법시행이 유예된 기간에도 대학들은 비정년 트랙이나 겸임교수 채용등을 통해 시간강사를 최대한 줄여왔다”며 “재정난이 계속되고 학생자원이 지속정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이같은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