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허태정 등 충남대 출신 그룹들과 ‘좋은 정치’ 공감대
“숙제 주어진다면 유성구청장 출마할 것”
▲ 조승래 국회의원 사무실에 만난 정용래 보좌관 |
정용래(49ㆍ사진) 국회의원 보좌관은 전형적인 참모 스타일이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일찌감치 정치에 입문해 20년 넘게 정치권에 몸담고 있지만, 단 한 번도 전면에 나선 적이 없다.
전남 장흥 출신으로 중앙대 정치외교학과를 다닌 후 28세에 고(故) 채영석 국회의원의 정책비서로 국회에 발을 들였다. 전북 군산에서 3선을 지냈던 채 전 의원이 대학 학과 선배라 인연을 맺었다. 2000년 총선 후에는 당시 새천년민주당 김경천(광주 동구) 의원의 보좌진으로 옮겼다.
4년 후인 2004년 17대 총선 후에는 고(故) 구논회 국회의원(대전 서구을)과 함께 일했다. 하지만, 구 의원과는 오래하지 못했다. 2년 후 구 의원이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충남대 학생운동권 그룹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도 이때다. 현재 함께 일하는 조승래 국회의원과 허태정 유성구청장 등은 당시 참여정부에서 행정관으로 일하고 있었다.
허태정 행정관이 정치행보를 위해 대덕특구복지센터 소장으로 옮기면서, 정 보좌관을 기획실장으로 함께 데려오면서 유성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당선되자, 비서실장을 맡았다. 최장수(6년) 비서실장을 지내다가 지난해 총선 후 조승래 국회의원 지역보좌관이 됐다.
정 보좌관은 “사실 참모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며 “20년 넘게 정치권에 몸담고 있지만, 꼭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랬던 그가 새로운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내년 6ㆍ13 지방선거 유성구청장 출마예정자 명단에 오른 것이다.
정 보좌관은 “대학 재학시절부터 정치권과 인연을 맺어 졸업과 동시에 정치권에 뛰어들었다”며 “좋은 정치를 통해 좋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책임감을 늘 느끼고 있다”고 했다.
전면에 나설 고민을 본격적으로 한 건 정치행보를 함께 해왔던 지역 민주계 인사들의 권유 때문이다.
그는 “같은 생각과 같은 목표를 가진 그룹이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좋은 정치와 좋은 사회가 이뤄진다고 공감대가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유성구청장 출마라는 숙제가 주어진다면 피하진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물론, 유성에서는 학연과 지연, 혈연이 없다는 단점도 있다.
정 보좌관은 “유성은 젊은 층이 많고, 출신지역 또한 다양해 학연과 지연, 혈연보다는 독자적인 도시브랜드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비판적인 지식인이 많고, 보수라고 해도 인물 중심으로 투표하는 성향이 강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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