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눔’을 소개하는 이유는 최고경영자(CEO) 정세주 대표가 한국인이며, 이 프로그램이 미국질병관리본부(CDC)로부터 모바일로는 세계 최초로 당뇨 예방 프로그램으로 공식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점 대표는 ‘눔’을 사용할 경우 건강보험료 지출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눔’의 사용료를 정부가 부담할 것을 제안했고, 이것을 미국 정부가 받아들였다.
내년 1월부터 미국의 노년층(60세 이상)이 눔의 당뇨 예방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눔’은 최대 70만원 정도의 건강보험 수가를 정부로부터 지원 받는다. 당뇨환자가 2200만명인 걸 감안할 때 이중 0.5%만 눔을 써도 내년 매출은 800억원을, 내후년에는 1000억원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홍익대 전기전자공학부에 입학해 로큰롤 CD를 파는 음악장사로 연매출 10억원을 버는 ‘성공한 대학생 사업가‘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사업을 접고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 뉴욕에서 허름한 집에 살며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았고, 1000만원을 모은 뒤 구글 엔지니어였던 아텀 페타코프(공동창업자)를 만나 창업을 제안했다.
뉴욕에서의 창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사업 제안서를 1000번이나 고쳐 쓰며 투자자들을 설득했다. 결국 500억원의 투자를 받아 냈다.
대학을 중퇴한 사장이 운영하는 회사(눔)에 하버드·MIT·프린스턴·스탠퍼드 출신 등 명문대 출신이 수십 명에 달하며 매주 2~5명의 신규 직원을 뽑고 있다.
앱을 만들어 공유시키는 사업은 많은 IT 사업가들이 꿈꾸는 잭팟을 터트릴 수 있는 방향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왜 한국에선 안됐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생활체육 참여율 증대’ 사업과 ‘국민체력 100’ 사업을 통해 스포츠 참여율을 높여왔다. 그리고 수년전부터 보건복지부와 협의하여 정기적으로 스포츠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의 건강보험료 인하 방안을 논의해 왔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이 과제가 국내에서는 답보 상태에 있는데 대학을 중퇴한 청년이 세계최초의 사업을 미국에서 이루어 낸 것이다.
왜 미국이라야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걸까?
우리나라 정부는 창업을 독려하고 있지만 국가 정책이 스타트업 기업을 제대로 뒷받침해 주지 못하고 있다. 검색을 해보면, “중소기업부터 바뀌어야 ‘청년실업-미스매칭’ 악순환 끊는다”, “박봉에 밤샘.. 스타트업 떠나는 靑春들”이라는 기사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6월 30일부로 해산)는 지난 6월 스타트업 근무 경험이 있는 15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775명)이 스타트업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전국에 ‘스포츠산업창업지원센터(전국 9곳)’와 ‘지역 융복합스포츠산업지원 거점센터(전국 2곳)’ 그리고 ‘스포츠 창업 액셀러레이터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스포츠창업을 독려하고 이를 통한 스포츠 일자리 창출과 국가 신성장동력 에너지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
스포츠창업은 기술력을 가진 엔지니어와 스포츠사업 아이템을 융합시켜주는 사업으로 상호간의 협력과 보완이 대단히 중요하며, 소위 ‘촉’이 좋아야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그러나 ‘스포츠창업 성공’이 말처럼 절대 쉽지만은 않다. 또한 대단한 결과(기업)가 쉽게 바로 나오지도 않는다. 사업 주체별로 치밀한 계획과 끈질긴 노력, 악착같은 뚝심과 한국인의 끈기가 똘똘 뭉쳐져야 가능하다.
‘스포츠창업’ 성공하면 참 좋은 거다. 문체부의 끈기있는 지원과 노력, 인내와 투자로 제2, 제3의 ‘눔’이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탄생되기를 희망한다.
정문현 충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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