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동의 개헌, 靑, 국회 세종이전’ 대선공약 ‘불변’
이낙연 국무총리의 행정수도 부정발언 파문 속에서도 충청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총리발(發) 후폭풍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음에도 문 대통령이 일관성 있게 유지해온 ‘국민동의 전제 개헌통한 청와대, 국회 세종이전’ 공약에 대한 충청의 신뢰가 탄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제는 문 대통령이 이같은 지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공약이행 의지를 재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리얼미터는 tbs 교통방송의 의뢰로 21∼23일 전국 성인 남녀 152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오차범위 ±2.5%p)를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충청권에서 ‘매우잘함’ 54.3%, ‘잘하는 편’ 19.6% 등으로 긍정평가가 74.0%에 달했다.
이는 전주 긍정평가 70.7%보다 3.3%p 높아진 것이다. 반면 ‘잘못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15.5%, ‘매우 잘못함’ 6.1% 등 부정평가의 경우 21.6%로 집계됐다. ‘잘모르겠다’는 응답은 4.4%다.
전국적으로는 전주보다 2.0%p 상승한 74.4%로 2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른지역의 경우 광주·전라(▲7.0%p, 80.8%→87.8%, 부정평가 8.5%), 부산·경남·울산(▲5.5%p, 67.7%→73.2%, 부정평가 23.4%), 경기·인천(▲1.1%p, 75.7%→76.8%, 부정평가 20.2%) 등이다.
전통적 자유한국당 텃밭인 대구·경북(▼3.4%p, 63.6%→60.2%, 부정평가 26.5%)에서만 문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취임 100일 컨벤션 효과’가 지속됐고‘살충제 계란’ 사태 직접사과, 첫 부처 업무보고, 5·18 진상규명 특별조사 지시 등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충청권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 상승 부분이다.
조사시점이 총리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수 국민이 수도이전에 대해 동의해주지 않을 것 같다”는 발언이 알려진 직후다.
충청권에선 이를 두고 ‘청와대 사전교감설’, ‘행정수도 후퇴론’ 등을 제기하며 이 총리 사과촉구와 정부의 행정수도 개헌 의지를 따져 묻는 등 정부 비판여론이 들끓던 시기다.
물론 이 총리 행정수도 부정발언 파문이 여론조사 결과로 직결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충청권 반발수위로 볼 때 전혀 영향이 없었다고 판단하기도 힘들다.
이번 조사결과를 두고 충청에서 문 대통령 공약이행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을 수 있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대선기간은 물론 취임 전후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약속이 변함이 없었다. 충청권에서 조만간 문 대통령이 이에 대한 의지를 재차 밝힐 것으로 기대하는 대목이다.
지난 4월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중도일보 등 ‘대한민국 지방신문협의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국민적 합의가 전제된다면 국회와 청와대를 세종시로 옮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그전이라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 등을 전면 개정해서 자족기능이 확충된 80만 미래도시를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화문 대통령’ 구상에 대해서도 “행정수도 이전과 광화문 집무실 설치 시기와 불과 2~3년 차이밖에 안 난다면 행정, 예산낭비로 본다”며 광화문 집무실을 안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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