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
서울 등 중부에서만 폭우가 쏟아져 대전과 충남은 피해도 없었지만 중계차를 배치할 수밖에 없던 시절 서울MBC에서 “대전 박 기자” 호출하면 1분20초 정도 떠들어(?)댄다. 이러기를 10여차례, 새벽 3시 이후에는 대전에는 비가 오지 않으니 중계차를 방송에 호출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갑자기 대전 중계차를 부른단다.
“박 기자?” 당황한 나머지 ‘네 대전입니다’ 해야 할 것을 ‘나왔습니다’ 라고….
더 이상은 호출하지 않을 줄 알고 강우량을 적어 놓은 원고는 어디에 버렸는지 보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방송을 펑크낼 수도 없고….
“에! 대전은 서울에 비해 비는 많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안 옵니다. 에! 에! 그리고 대전의 강우량은 40㎜입니다. 지금은 하늘도 맑은것 같습니다.”
원고가 없으니 애드리브로 대충대충 마무리 할 수 밖에. 방송 후 확인하니 방송원고는 새벽에 라면을 끓여먹은 냄비 밑에 받침용으로 깔려 있었고 강우량도 틀렸다. 대전의 하늘만 바라 보았지 그 시간 충남지역의 하늘은 보지 못했으니…….
중계팀으로 함께 현장에 있었던 스탭들 얘기.
“박 기자 머리가 좋은 것 같아! 강우량 수치까지 외우고….” “어휴! 리포트 했던 새벽 4시 시청률이 0.01%대로 시청자가 거의 없었기에 다행이었지 지금 그랬다면 시청자들이 이러지 않았을까?, 너 나온거 누가 몰라? 너 혼자 기상청장 해 먹어! 취재기자 맞아?”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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