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속도 내지 못하는 무허가 축사 적법화사업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제 속도 내지 못하는 무허가 축사 적법화사업

  • 승인 2017-08-23 16:58
  • 신문게재 2017-08-24 2면
  • 맹창호 기자맹창호 기자
▲ 충남도의회 무허가축사 적법화 지원을 위한 연구모임 토론회. 중도일보DB
▲ 충남도의회 무허가축사 적법화 지원을 위한 연구모임 토론회. 중도일보DB
충남 8189호 중 592호 적법화율 7.2% 불과

농가현실 맞지 않는 기준과 비용부담 문제

내년 3월 시한 적법화…축사폐쇄 등 대란 우려




정부의 축사개선 세부실시요령에 따라 전국에서 시행하는 무허가 축사 적법화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농가현실에 맞지 않는 기준과 비용부담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3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무허가 축사농가는 8189호에 달하지만, 절차를 마친 농가는 592호로 적법화율이 7.2%에 불과하다. 오는 10월까지 충남도는 2000 농가의 적법화를 완료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성과가 미지수다.

무허가 축사 적법화는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마련한 세부실시요령에 따라 내년 3월 24일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이 기간까지 적법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상당수 축산농가들이‘축사 사용중지명령 및 폐쇄’의 행정처분을 받을 위기에 내몰린다.

하지만, 현재 추세로 봤을 때 유예기간 이내 적법화를 완료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란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농가현실에 맞지 않는 기준과 농가의 경제적 부담, 복잡한 법적 절차 등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농가의 현실을 고려한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축산 농민들은 이행강제금 납부에 따른 농민들의 부담과 설계ㆍ측량비 등 농가비용, 법적 기준에 따른 축사 입지제한, 가축사육제한구역과 개발제한구역에 자리 잡은 축사 등이 구체적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충남도 역시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허승욱 정무부지사와 시·군 축산과장, 생산자 단체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적법화추진 중간점검을 개최했지만, 이 같은 문제제기에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연내 적법화율 70%(5700호) 달성을 위해 주체별로 역할을 분담해 효율적인 적법화 추진에 뜻을 같이하고 남은 8개월 동안 시·군별 추진상황을 점검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미지수다.

시·군별 적법화추진단의 효율성을 높이고 농·축협과 축산단체 간 긴밀히 협조해 적법화에 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지만 성과에 자신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김문규 충남도의원(천안5)은 “축산농가의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막대한 부담을 지워 적법화를 추진하다 보니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것”이라며 “적법화 대책을 올바로 추진하려면 축산 농가의 처지를 고려한 대책과 관계법령부터 정비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남도 관계자는“안전한 먹거리를 만드는 초석으로 국민에게 인정받는 축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적법화부터 완료해야 한다”며 “시·군별 행정 재량권을 활용해 가능한 사항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농·축협 및 축산단체, 건축사협회 등과 전문 맞춤 상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