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의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부정적 발언 논란이 지역 사회에서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세종지역 21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행정수도 완성 세종시민 대책위는 이 총리의 해명에도 명확한 입장을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행정수도완성 세종시민대책위는 23일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 논의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행정수도 개헌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과를 촉구했다.
이 총리는 지난 20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다수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해 지역사회를 분노에 들끓게 했다.
총리실은 논란이 일자 다음날 1쪽짜리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민심의 동향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지만, 지역사회는 결코 가벼운 사인이 아니라며 또다시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대통령이 행정수도 개헌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국정 2인자인 이 총리의 왜곡된 발언은 정부가 과연 행정수도 개헌에 대한 의지와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내비쳤다.
대책위는 이 총리의 부정적 발언으로 행정수도 개헌에 대한 정치적 오해와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행정수도 개헌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나아가 행정수도 개헌을 위한 실행조치를 마련하고, 이를 추진할 정부 산하의 전담기구를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또 행정수도 개헌을 통한 세종시 완성이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고,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하는 방안이라는 대국민 홍보와 설명을 적극 추진하라고 입장을 전했다.
김수현 세종시민연대 사무처장은 “행정수도에 대한 왜곡과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1쪽짜리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될 가벼운 사안이 아니”라며 “도대체 이 총리가 발언한 민심 동향의 실체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사회에서는 이 총리의 발언으로 시민단체는 물론 세종시, 세종시의회가 유감의 뜻을 내비쳤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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