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학하지구 등도 들썩... 원도심권, 개발 반대 기류 감지
▲ 도안2단계 개발계획도 |
내년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에서는 지역균형발전 현안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도안 2단계 개발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원도심권에서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장기간 개발예정지로 묶인 채 방치됐다는 점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여론도 만만치않다.
대전시와 유성구에 따르면, 최근 ‘(주)유토개발1차’가 구역지정제안 수용 여부와 국ㆍ공유지 동의 요청 등의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제안서에 따르면, 도안 2단계 내 17∼19블록(아파트용지)에 지하 2층∼지상 29층 아파트 26개동 2479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은 9블록과 대전역사박물관 맞은 편으로, 사업부지는 23만 2460㎡(7만 319평) 규모다.
사업을 위해 유토개발은 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과 신축공사 계약을 맺었다. 현대산업개발도 5188억원에 ‘도안 2차 아이파크 신축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곳은 땅값과 보상가 상승으로 토지확보 등이 쉽지 않았지만, 유토개발이 사업착수에 필요한 토지를 확보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 관계자는 “도시계획심의위원회 등의 절차가 마무리되면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다”고 말했다.
▲ 15ㆍ16블록과 17ㆍ18ㆍ19ㆍ32블록 위치도 |
도안 2단계 15ㆍ16블록도 있다.
‘도안 2-2지구 도시개발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김응수)는 최근 원신흥동 라도무스웨딩홀(아트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는 15ㆍ16블록(19만 8607㎡, 6만여평)에 대규모 공동주택을 조성하고 특별계획구역인 1블록(2만 8029㎡, 8479평)은 단독주택용지로 개발해 모두 2300세대 규모가 입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도안 2단계 도시개발사업이 꿈틀대면서 인근에 있는 학하지구도 들썩이고 있다.
유성구 학하동 20∼25블록은 현재 부동산컨설팅업체인 ‘썬이엔씨’가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5ㆍ6블록은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도안 2단계와 학하가 오랫동안 방치된 건 사업성 문제도 있었지만, 균형발전에 따른 여론도 한 몫 했다"며 "개발과 함께 상생하는 방안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도심권에서는 반대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원도심권의 모 시의원은 “무리한 신도심 개발은 원도심 재생사업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개발업자의 배만 불리는 형태의 개발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신도심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원도심 인구가 빠져나가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그에 따라 학교 등 교육기관과 여러 생활편의시설까지 원도심에서 사라진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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