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호텔들이 별등급제 심사에 분주한 모습이다.
22일 한국관광공사와 호텔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호텔 중 별등급제로 전환한 호텔은 330개다. 통계청이 집계한 2015년 호텔업체 수가 1279개임을 고려하면 아직 900여곳의 호텔이 별 등급제로 전환해야 한다.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대전지역 관광호텔은 동구 3개, 중구 4개, 서구 2개, 유성구 12개 등 모두 21개다.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비교적 적은 수다. 이 중 11개 호텔은 등급 심사를 받았다. ICC호텔은 지난해 12월 3성을 받았고, 계룡스파텔과 베니키아 테크노밸리호텔은 올해 7월 각각 3성을 따냈다. 롯데시티호텔 대전, 인터시티호텔, 유성호텔 등 지역 내 주요 호텔들이 아직 심사를 받지 않았다.
관광공사는 3년 전인 지난 2015년 1월부터 호텔업계에 별 등급제를 도입하고 3년마다 재심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기존에 등급을 받았더라도 3년이 지나면 60일 이내에 등급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2014년 말 등급 결정을 받은 호텔들은 올해 말까지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별 등급제는 기존 무궁화 등급보다 조금 더 심사 기준이 강화됐다. 특1급호텔이던 임피리얼팰리스 강남과 롤링힐스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등이 5성을 획득하지 못하기도 했다.
특2급 호텔인 롯데시티호텔 대전은 4성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 중이다. 다음 달 심사 신청을 할 계획으로 관련 TF팀을 구성해 기준 요건에 맞추고 있다. 이전에 18층 뷔페뿐이던 식음업장을 2층 라운지바를 신설해 2곳으로 늘렸다.
기존에 특2급 호텔이었던 인터시티 호텔과 유성호텔은 4성으로 심사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인터시티호텔은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호텔은 등급보류를 받아 룸서비스 등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 재심사를 받을 계획이다.
대전에서 유일한 특1급 호텔인 리베라호텔 유성은 등급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아직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다.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으며 모기업인 ㈜신안그룹이 폐업수순을 밟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내외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연봉제 전환 등 기업 회생안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상태다. 등급심사에 신경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역 호텔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호텔을 선택할 때 등급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3년 영업을 좌우할 수도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심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