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토론자 4명 중 2명 2안 지지…1안 1명, 절대평가 자체 반대 1명
2021학년도 수능개편안에 대한 마지막 공청회에서는 전과목 절대평가인 2안을 지지하는 의견이 우세하게 나오면서 최종안 발표까지 첨예한 공방을 예고했다.
21일 충남대에서 열린 수능개편안 충청권 공청회에서는 지정 토론자 4명 중 2명이 2안을 지지했으며, 1안 1명, 1명은 절대평가 도입 자체를 반대했다.
이는 지난 11일 서울에서 열린 첫 공청회에서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ㆍ과학, 제2외국어 등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1안에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16일과 18일 열린 2, 3차 공청회에서는 1, 2안을 지지하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1안은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학습 및 선택과목 활성화 유도 등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수능 개편 방향에 맞지 않는다”며 “최종적으로 1안을 결정한다면 교육부는 스스로 세운 원칙을 스스로 부정하는 자기모순적인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하 중일고 교사는 “전국진학지도협의회와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가 지난 4월 전국 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절대평가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 결과 총 774명 중 찬성 514명 66%, 반대 257명 33%, 미응답 3명 1%으로 과반수 넘는 교사가 절대평가에 찬성했다”며 “고교 교육이 시험과 대입에 종속되지 않고 본연의 역할을 회복하기 위해서 또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추구하는 핵심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수능절대평가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조정기 순천향대 교수는 “성취평가제 등 같이 추진돼야 할 제도 시행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고, 대입 전형 운영에 대해 충분히 검토되지 못한 상태에서 전면 도입하는 것은 수험생과 대학의 혼란을 불러 올 수 있다”며 “우선 최소한인 1안으로 시작하고, 충분한 연구와 검토를 거쳐 단계적으로 확대하다가 성취평가제와 고교학점제 등과 함께 전면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1안을 지지하는 의견을 내놨다.
절대평가 도입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도 나왔다.
권기창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장은“절대평가제로 했을때 학생부에서 미비한 차이로 인해 100점이 불합격하고, 95점이 합격했을 때 이 억울함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대전제는 절대평가 반대”라고 밝혔다.
공청회에 참석한 한 고등학생은 “지금 수험생들은 한두번의 실수만으로 좌절을 겪게된다. 그러나 이러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수능”이라며 “하지만 입시현장에서 정시비율은 25%에 불과하다. 여기에서 절대평가까지 도입되면 수능은 무력화되고, 학생들은 유일한 패자부활 기회마저 박탈당하게 된다. 학생과 학부모의 목소리가 반영된 정책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도 이날 공청회에 앞서 집회를 열고, “1ㆍ2안 모두 살인적 입시경쟁 해소 및 학교교육 정상화의 대안이 될 수 없다”며 “학교교육 정상화 방안을 담은 종합적 대안을 제출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31일 공청회 결과를 반영해 2021학년도 수능개편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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