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한밭대 등 지역대도 직선제 논의 본격 착수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재정지원과 연계해 유도해 오던 국립대 총장 간선제를 폐기하고 대학 자율로 맡기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대학가의 직선제 복귀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김 부총리는 지난 17일 부산대에서 열린‘고(故) 고현철 교수 2주기 추도식’에 첨석해 예산을 빌미로 총장 직선제 폐지를 밀어 붙였다는 지적을 받아온 총장 선출제에 대해 “국립대 총장 후보자 선출에 있어서 대학의 자율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대학이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자율적으로 후보자 선정 방식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정부가 각종 재정지원 사업을 통해 간선제를 유도하는 방식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리의 이번 공식 발언으로 당장 총장 선출을 앞둔 국립대들을 중심으로 직선제 회귀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4년제 국·공립대 41곳 가운데 내년 2월까지 총장 임기가 끝나는 국공립대(총장 공석 포함)은 모두 13곳이다.
당장 충청권에서만 김영호 한국교통대 총장의 임기가 내년 2월 3일까지며, 송하영 한밭대 총장이 내년 7월 24일, 윤여표 충북대 총장이 내년 8월 19일까지다.
지난 2014년 첫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했던 한밭대의 경우 최근 대학가 분위기와 맞물려 총장 직선제로 복귀를 놓고 구체적인 움직임을 예고하고 있다.
송하영 총장의 임기가 내년 7월 24일까지인만큼 현재의 간선제인 총장 선출 학칙 개정을 하기 위해서는 임기 만료 6개월 전에는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강과 함께 내달께 250여명에 이르는 교수들을 상대로 직선제 복귀에 대한 의견 수렴을 하고 12월까지는 학칙 개정등의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최상규 한밭대 교수의회의장은 “직선제로 의견이 모아질 경우 다른 학교 사례 등을 참고로 구체적인 절차와 참여 비율 등에 대한 논의과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12월 진통끝에 간선제로 선거가 치러졌던 충남대 역시 현재 교수회에서 본부 측에 직선제 추진을 위한 개정위원회 가동을 요청하며 직선제 복귀로의 움직임에 들어간 상황이다.
박종성 충남대 교수회장은 “전체 교수 의견 수렴, 학칙 개정 절차 등이 남았지만 기본 방향은 직선제로 가야 한다는 것에는 (교수회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밝혔다.
지역대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에서 예산 지원을 내세워 직선제 폐지를 유도했던 만큼 국립대 뿐 아니라 대학 자율성을 요구하는 사립대에서도 직선제 요구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