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합 계란 431만개 압류
학교 급식소로는 유통 안돼
농가 7곳 난각 코드도 오류
정부 DDT 검출 은폐 의혹도
살충제 계란 후폭풍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브리핑에서 전국 1239개 산란계 농장 전수검사 결과 총 52개 농장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52곳 중 31곳은 친환경 계란 농장이다.
당초 49개 농장에서 전북 1곳(난각코드 없음)과 충남 2곳(11시간과자연, 11초원) 등 3개 농장이 추가 됐다.
새로 추가된 농장은 살충제 성분 가운데 ‘플루페녹수론’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플루페녹수론은 전북에서는 0.008ppm, 충남은 0.0082, 0.0078ppm이 각각 검출됐다. 3개 농가는 검출 확인 즉시 출하중지됐고, 3개 농장의 유통물량은 추적조사를 통해 전량 회수 폐기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52개 농장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총 5개다. 피프로닐, 비펜트린,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파리다벤이다.
식약처는 추가로 검출된 3곳을 제외하고 49개 부적합 농가의 계란 451만개를 압류했다. 이 가운데 243만개는 폐기됐다.
유통단계에 따라 163개 수입 판매업체, 840개 마트 도소매 등 1600개소를 조사했다. 특히 3개 제조업체는 빵 및 훈제계란 35만개를 제조해 주로 뷔페식당과 마트, 소매점을 통해 판매돼 소진되고 남은 제품을 폐기조치했다.
다행히 살충제 계란은 학교 급식소로는 납품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살충제 계란과 함께 정부의 부실 행정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부적합 판정을 받은 52개 농가 가운데 7곳의 난각 코드가 잘못 발표됐다고 밝혔다. 수정 사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1개 농장이 여러개 난각코드를 사용했는데, 황금자 농장은 무려 6개의 난각코드를 갖고 있었다.
식약처는 “판매업체에서 난각 번호를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수기로 기록, 취합하는 과정에서 기재오류가 있었고 공표 전 현품 확인이 미흡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사용이 금지된 DDT(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 성분이 검출된 산란계 농장은 전수조사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은폐 의혹도 받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잔류 허용 기준치 이내라 큰 문제가 되지 않아 제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DDT 성분이 검출된 곳은 친환경을 표방하는 한살림 생활협동조합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살림 유정란은 10알에 7500원에 판매되는 최고급 계란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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