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를 사칭해 가짜 검찰청 사이트로 유인한후 현금을 직접 전달받는 형태의 보이스피싱 조직원 3명이 구속됐다.
대전 중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검찰청 사칭 전화로 피해자를 속인후 현금을 직접 전달받는 대범한 수법의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를 지난 3일 구속한데 이어 B씨, C씨 등을 검거한 후 구속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조직원들은 검사를 사칭하며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들은 가짜 검찰청 사이트로 유인한 후 “당신 명의로 대포통장이 만들어졌다. 은행 예금이 범죄와 연관됐는지 확인 한 후 돌려주겠다”고 속였다. 이들은 속아넘어간 피해자들을 직접만나 금융감독원 직원 행세를 하면서 돈을 건네받았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피해자를 만나 금감원 가짜 서류를 작성하도록 하고 돈을 건네 받았으며, 금감원 직원 행세를 위해 정장을 입고 서류가방을 들고 다니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A씨는 10회에 걸쳐 2억 734만원, B씨는 3회에 걸쳐 4600만원, C씨는 3회에 걸쳐 7400만원을 각각 편취한 혐의를 받고있다.
피해자들 대부분이 20대 초ㆍ중반의 젊은 여성으로 검찰청이라는 말에 쉽게 겁을 먹고 오랫동안 저축한 은행예금을 해지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주거 지역이 아닌 연고가 전혀 없는 다른 지역으로 KTX를 타거나 택시로 이동한 후 주로 초등학교, 대학교 정문 앞에서 피의자들을 만나 돈을 직접 건네주기도 했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1300만원과 금융감독원 사칭 가짜 문서 등을 압수했으며, 범행을 지시한 콜센터 총책과 다른 전달책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공범을 지속적으로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청 사이트에 접속해서 사건번호를 확인해라, 돈을 직원에게 맡겨야 한다는 등의 전화는 100% 사기인만큼 절대 속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