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영업 강화로 미래고객 확보 주력
시중은행들이 온라인쇼핑족 공략에 나섰다. 스마트폰이 발전하면서 모바일 거래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20일 지역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온라인 쇼핑몰에 금융거래 상품을 출시하거나 은행 및 온라인 쇼핑몰 이용실적에 따라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3일 KEB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대형 온라인쇼핑몰 인터파크에 전용 코너를 열고 금융상품을 판매 하고 있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단발적으로 개별 금융상품을 판매한 적은 있지만, 전용 상품몰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파크 회원이라면 은행 지점 방문이나 은행 홈페이지 접속 없이 신분증 확인 등 비대면 실명확인 절차를 거쳐 예·적금에 가입하고 대출을 받는 등 다양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상품에 따라 인터파크 적립금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상품 뿐 아니라 다양한 중소기업의 상품을 판매하는 자체 쇼핑몰인 ‘위비마켓’을 운영 중이다. 예·적금과 대출을 비롯해 외환,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갖춰놓고 빅데이터를 활용, 쇼핑몰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준다. 신한은행은 온라인을 통해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온라인쇼핑물 할인쿠폰과 네이버 음원 감상 쿠폰 등을 함께 제공하는 ‘신한 애니마켓’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온라인쇼핑몰과 연계한 다양한 금융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7일 온라인 쇼핑몰 티몬과 제휴해 ‘KB티몬적금’을 내놨다. 이 상품은 월 3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는 적금상품으로, 우대이율 포함 최고 연 2.0%를 받을 수 있다. 만기자금의 전액 또는 일부를 티몬캐쉬로 전환하면 5%를 추가로 제공하고, 적금 기간 내 티몬에서 KB국민카드를 일정금액 이상 쓰면 전환금액의 5%로 또 한 번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G마켓·옥션과 제휴를 통해 은행과 오픈마켓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연 7%까지 금리를 제공하는 ‘위비Life@ G마켓·옥션 팡팡적금’을 판매 중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온라인쇼핑족 공략에 나선 이유는 최근 돌풍을 일으키는 인터넷전문은행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다. 또한, 번거로운 절차로 많은 금융상품 가입을 비교적 접근이 쉬운 ‘온라인 쇼핑’개념으로 바꿔 저변 확대를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모바일 쇼핑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인터넷쇼핑 중개몰 모바일매출은 2015년 7조8120억원에서 지난해 12조1790억원으로 55.9% 성장했다. 올해에도 급속 성장 중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쇼핑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시중은행들간 온라인쇼핑족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선전하면서 시중은행들의 비대면 영업이 점차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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