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세종시,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세종시 인구가 27만명을 가까스로 돌파했다.
세종시는 오는 2030년 인구 7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발표된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에서 세종시가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구로 지정된 데 이어 국세청 등의 조사 등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일단 주춤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추가적인 부동산 대책을 예고하면서 세종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
부동산 시장의 변화는 곧바로 인구 유입과도 직결되는 만큼 부동산업계 역시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 정책이 지속적으로 세종에도 반영될 경우에는 인구 유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미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이주하는 비율이 낮아지고 있으며 오히려 충청권에서의 이동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수익을 얻으려는 수도권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이 매리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실제 KOSIS 국가통계포털이 분석한 세종시 전입 인구 출신지 현황을 보면, 수도권에서 유입된 인구는 2012년 기준 전체 전입자의 35.5%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25.8%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 부처 이전에 따른 공무원 전입 인구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충청권에서 세종시로 전입한 인구는 2012년 전체 전입자의 56.0%을 기록했으며 2015년을 보더라도 64.7%로 상승한 상황이다.
수도권에서 부동산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세종시로 이주하거나 관심을 보이는 데 한계에 부딪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
이와 달리, 그동안 수도권에서의 인구 유입이 세종에 대한 프리미엄 기대감보다는 정부부처나 기관 이전에 따른 현상이다
보니 부동산 정책으로 수도권 인구 유입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히려 대전을 비롯해 충청권 지역민들이 실거주를 위해 세종시로 유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대전의 한 시민은 “세종지역 아파트는 분양가 대비 상당부분 가격이 상승한 면이 있어 인근 지역의 실거주희망자들이 매입을 통해 이주하기엔 문턱이 높다”며 “세종시 인구 유입을 위해서라면 현재의 프리미엄 시장이 추가적으로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세종시 거주자들은 가격이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에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면서 “현재는 조정되더라도 오히려 실거주자들이 상당수 유입될 경우, 향후에는 오히려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현재 주춤한 부동산 시장에 대해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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