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8월 15일 현재 충남도 오존경보발령지역 현황. <한국환경공단 제공> |
건설현장 실외작업중단 1차례도 발령되지 않아
즉각적인 위험 느끼지 못해 안전대책 운영 안돼
충남의 오존 경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급증해 도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지만 당장 드러나지 않는 피해와 인식부족의 영향으로 국민행동요령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20일 한국환경공단과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007∼2013년 충남지역 오존 경보(시간당 0.3ppm 이상) 발령은 7년간 22회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2회로 경보 횟수가 크게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오존 경보 발령은 지난 5일을 비롯해 당진 아산 2회, 천안 홍성 예산 태안 1회 등 모두 8회가 발령됐었다.
이는 기후환경변화에 다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지난해와 올해 충남에서 가뭄과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서북부 산업지대를 중심으로 오존농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오존 경보가 발령된 기간에 도내 건설현장 등에는 작업중단 등 아무런 대책은 세워지지 않았다. 근로자들의 건강을 확인해야 하는 고용노동청 등에서도 오존에 따른 작업중단 등을 발령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오존은 대류권에서 농도가 짙어지면 눈과 호흡기에 자극을 주고 장시간 노출 시 호흡장애, 폐 기능약화, 심장질환, 기관지염,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농도가 짙어져도 눈에 보이지 않고 냄새도 나지 않아 즉각적으로 위험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오존피해는 건설현장, 농업, 휴가지 근무자 등 장시간 실외활동이 많은 작업자에게 주의해야 한다.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기상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오존 경보 시 작업을 피해야 하지만 현실은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
햇빛을 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외부 공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오존 경보 속에서도 외부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노인과 폐질환, 심장질환 환자는 오존농도가 보통이어도 몸 상태에 따라 야외활동에 유의해야 하지만 이 같은 건강정보가 제대로 홍보되지 않고 있다.
충남 보건환경연구원 김재식 대기보전과장은 “폭염·자외선·오존은 한낮에 가장 심하므로 그 시간을 피해서 작업을 해야 한다”며 “건설현장과 농업 등 실외작업이 많은 직종에서는 당일 기상정보를 체크해 안전규칙을 생활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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