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우체국 등 2금융권 수신 상승지속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대전·세종·충남 지역민들이 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인 연 1.25%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 이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수익을 올리고자 2금융권으로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대전·세종·충남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은 1년 전보다 고루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비은행금유기관이란 2금융권인 상호저축은행과 우체국, 새마을금고 등을 뜻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 비은행금융기관 수신 잔액은 28조 7592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상승했다. 이는 예금은행 수신 잔액(시장성수신 제외) 상승액 2.5%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대전 2금융권 수신은 상호저축은행이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상호저축은행 5월 말 잔액은 1조 82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5% 증가했다. 새마을금고도 4조 871억원으로 10.7%, 신탁회사는 6조 9205억원으로 9.8% 오름세를 보였다. 이어 신용협동조합은 6.6% 상승한 3조 2507억원, 우체국예금은 6.1% 상승한 1조 9836억원을 기록했다. 상호금융은 8조 711억원으로 4.1% 올랐다.
세종도 증가추세다. 세종의 5월 말 2금융 수신 잔액은 8조 6013억원으로 지난해 5월 말보다 178.7% 올랐다. 정부의 국고자금 예치 등으로 신탁회사 자금이 5월 크게 유입되면서 증가세를 주도했다. 여기에 상호금융(22%), 새마을금고(20.6%), 신용협동조합(15.8%), 우체국예금(11.5%) 등에서 지역민들의 예금이 뒷받침돼 상승을 키웠다.
충남도 마찬가지다. 충남 비은행금융기관 5월 말잔액은 39조 1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올랐다. 상호저축은행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상호저축은행은 5월 말 711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3% 상승했다. 이어 신탁회사(19.5%), 우체국예금(9.9%), 새마을금고(9.1%), 상호금융·신용협동조합(8%) 순이다. 은행·증권·보험 등에서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자산운용사가 유일하게 5.7% 감소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이러한 수신 상승은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하락한 게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내리자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앞다퉈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소비자의 이자수익은 감소했고,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2금융권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저금리 기조로 2금융권 수신 증가세는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보니 지난해 말부터 통장에 돈을 넣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기준금리가 오르지 않는 이상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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