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략 공천’ 확대 방침에 지역 정치권 술렁

  • 정치/행정
  • 지방정가

한국당 ‘전략 공천’ 확대 방침에 지역 정치권 술렁

  • 승인 2017-08-16 15:16
  • 신문게재 2017-08-17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당 혁신위 ‘상향식 공천 지양, 전략 공천 확대’

기존 정치권 인사들 긴장 역력..정치 신인 기대감 내비쳐


“이러다 공천 물갈이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한국당 소속 A 지방의원)

“아무래도 정치 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느냐.”(기초의원 출마 준비자 B씨)

자유한국당의 내년 지방선거 전략 공천 확대 방침에 후보군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기존 정치권은 ‘공천 물갈이’를 우려하는 반면 정치 신인들은 “공천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반기는 모습이다.

한국당 혁신위원회는 지난 15일 1차 혁신안을 발표하며 ‘상향식 공천 배제, 전략 공천 확대’ 방침을 밝혔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상향식 공천을 해서 지난 총선에서 패했다”며 “상향식 공천을 적용하는 방식은 이번 선거에서 배제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향식 공천이 지역사회 정치인의 기득권 유지에 유리하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고도 했다.

상향식 공천이 정치 신인의 제도권 진입을 막는다는 판단에 따른 발언으로 해석된다.

상향식 공천은 당원이나 일반 국민이 투표 또는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자를 직접 뽑는 방식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강하게 추진한 바 있다.

당 혁신위는 상향식 공천 대신 전략 공천(책임 공천)을 통해 인재를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전략 공천으로 후보자들을 배치해 내년 6·13 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 뜻이다.

당장 당내에선 “상향식 공천이 폐기되는 건 아니냐”, “줄 세우기가 시작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혁신위의 전략 공천 확대 방침을 접한 출마 예정자들의 마음도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다만 현직 또는 기존 정치권 인사들과 출마를 고려 중인 정치 신인들의 속마음은 달라 보인다.

기존 정치권 인사들은 류 위원장이 ‘지역사회 정치인의 기득권 유지’라고 언급한 부분을 주목한다.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를 시사한 대목으로 보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새로운 인물로 후보군이 채워질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이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모양새다.

반대로 정치 신인들은 환영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략 공천이 상향식 공천보다 후보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현직 정치인들보다 인지도나 조직력이 떨어지는 신인들에게 상향식 공천은 승산이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당 주류가 전략 공천을 통해 자기 사람을 심는 ‘사천(私薦)’과 ‘줄 세우기’에 대해선 모두 염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략 공천은 고도의 정무적 판단이 바탕이 되는 공천 방식으로 잘못 사용될 경우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자들의 마음이 복잡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