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인구 흡수 가속화되면서 대전권 정치인사들도 관심 보여
정책 추진에 탄력을 받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 빅픽처를 그리는 가운데 향후 선거구 분리가 예상되는 세종지역의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기대가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향후 2곳의 선거구로 확대되는 것을 전제로 현 지역구 의원을 비롯해 세종의 유력인사 및 대전권 인사까지도 국회의원 출마예상자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세종지역에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해 선거구를 확대하려면 1개 선거구당 최소 14만명에서 28만명의 인구를 갖춰야 한다.
세종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27만명을 돌파했다. 현 추세로라면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2020년 4월 15일까지 30만명 이상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1개 선거구 당 15만~16만명가량의 인구를 보유하는 형태로 2개 선거구를 갖춰 지역구 국회의원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같은 기대감 속에서 현 지역구 의원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향후 재출마 여부를 놓고 지역민 사이에서도 다양한 기대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스트 국회의장설이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세종에 국회 분원 설치가 될 경우, 지역 내 안주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지역 내 신인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지원해주는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있다.
여기에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대한 기대감도 떠오른다. 향후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안 지사의 경우, 전국적인 인지도 확대 차원에서 서울 지역구 의원 출마에 대한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세종 지역 역시 선택권 내에 있다는 것.
세종 역시 내년 개헌 이후 행정수도의 위상을 갖추게 되면 전국적인 인지도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에 힘이 실린다.
이춘희 세종시장의 새로운 정치행보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역 정가에서 돌고 있는 이 시장에 대한 정치 시나리오 중 ‘지방선거 승리 후 국회로’라는 타이틀은 현 정부와 여당의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및 내각 초기에 정치인 출신을 대거 중용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보궐선거, 국회의원 선거, 차기 대선까지 이어지는 선거 승리 빅픽처를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세종지역의 국회의원 선거구 확대는 행정수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정권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포인트로 손꼽힌다.
대전지역 인구 유입이 상당히 진행되면서 대전권 인사들 역시 세종에서의 국회의원 선거를 세종 진출의 교두보로 보는 분위기다.
갈수록 타지역 유입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지역 연고보다는 능력과 인지도면에서 우수한 인사들의 선출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어서다.
한 지역 정치권 인사는 “세종의 인구 분포는 현재와는 또 다른 양상으로 변모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지역출신이라고 해서 선출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닐 것”이라며 “위상이 높아지면서 시민들 역시 도시의 격에 맞는 거물급 인사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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