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매입예산 50억원 확보…효평분교 매수는 어려울 듯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수십년 째 방치되고 있는 대전 동명초 효평분교 매각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15일 대전교육청과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각 무산 이후 하반기에도 금강청에 매수를 요청했지만, 또 다시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하반기에 접수된 560건의 매수 요청 중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수로 환산해 순위를 산정한 결과 효평분교는 211위로 나타났다.
하반기 금강청이 확보한 예산은 50억원으로,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오차는 있겠지만 60위권 안에 포함된 토지 및 건물만 매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도 178위로 매수 대상(100위권 이내)에 포함되지 못한 효평분교는 하반기에도 하위권에 머물면서 매각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금강청의 토지 및 건물 매수 사업은 오염물질이 대청댐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사업으로, 물에서 가까운 곳부터 우선순위가 산정되며 한번 정해진 순위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매번 재산정 된다.
때문에 물에서 가까운 토지가 많이 접수 될수록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 현재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효평분교의 매각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처음부터 금강청에 매수를 신청했으면 일이 더 수월하게 진행됐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매수를 신청했다가 중간에 취소하고 건설업체에 공사자재적치장으로 임대하는 등 오락가락 하면서 매각이 어려워 진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 재정과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매각이 가능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효평분교가 매각되면 특수학교 설립 등 현안사업에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강청 관계자는 “우선순위에 있는 기관이나 개인이 감정평가 가격이 마음에 안들어 매수신청을 취소하면 낮은 순위까지 매수가 가능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예상한 것보다 감정평가 금액이 많이 나올 경우 매수 가능 순위가 줄어들 수도 있어 몇위까지 매수가 가능하다고 확답은 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1997년 4월 1일 폐교된 효평분교는 그동안 다양한 활용방안이 제시됐지만, 상수원보호구역에 위치한 탓에 각종 규제가 많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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