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리베라 유성 수년간 적자로 올 12월 폐업 예정
지역 경제 타격 우려…지역 업계 촉각 곤두
전통 있는 호텔리베라 유성 폐업 위기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전지역 관광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14일 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호텔리베라 유성이 올 12월 폐업을 준비 중이다. 모기업인 ㈜신안그룹이 최근 경영상의 이유로 직원들에게 올 연말까지 운영을 알렸으며, 내년도 예약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리베라 유성이 투숙객과 행사 감소로 해마다 적자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총 30억 대의 누적 적자액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도 지속적인 적자를 보였다”고 밝혔다.
호텔리베라 유성은 1988년 문을 연 후 88서울올림픽 대전본부와 1993년 대전세계엑스포박람회 호텔로 각각 지정됐던 전통 있는 대전지역 호텔이다. 2001년 현 모기업인 ㈜신안그룹이 인수해 그 다음해 한일월드컵 대전본부 호텔로도 지정된 바 있다. 2006년 리모델링을 통해 다음해 한국관광협회중앙회로 특1 등급 호텔로 인정받는 등 지역의 대표호텔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DCC와 롯데시티호텔 건립 이후 각종 행사와 연회 유치가 줄어든데다 비즈니스호텔 등 유사 숙박업들이 늘어나면서 경쟁력을 잃어갔다. 결국, 호텔리베라 유성은 폐업이라는 위기까지 맞이했다.
당장 호텔리베라 유성이 폐업하면 소속직원 200여명이 고용불안에 시달리게 된다. 폐업 시 회사 측은 호텔리베라 서울 등 다른 계열사로 발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거문제 등 어려움이 있는데다 용역업체 직원들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
호텔리베라 유성의 규모가 작지 않은 만큼 투숙객 감소로 주변 식당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유성지역 일부 관광호텔들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도미노 현상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근 숙박업 한 관계자는 “호텔리베라 유성이 폐업해 자칫 빈 건물로 남게 되면 투숙객 유치에 좀 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특히 국제대회 등 규모가 큰 대회유치에도 객실이 부족해 천안 등 인근 지역으로 뺏길 수도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호텔리베라 유성은 사측과 노조 측이 대화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폐업 철회를 위해서는 대규모 인원감축이나 감봉 등 노조 측의 양보를 필요하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지역 업계 한 관계자는 “인근 유성호텔은 지난해 뷔페사업을 정리하는 등 운영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호텔리베라 유성도 폐업위기를 벗어나려면 노사간 단결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호텔리베라 유성 측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폐업 관련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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