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대, 17일 협의회서 입학금 폐지 방안 확정…사립대 동참 주목
문재인 정부의 입학금 폐지 기조에 발맞춰 국공립대가 입학금을 폐지키로 방침을 정하면서 사립대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전국국공립대총장협의회(회장 윤여표 충북대 총장)는 오는 17일 회의를 열고 입학금 폐지 여부를 논의한다.
충남대, 충북대, 부산대 등 거점국립대를 비롯해 지역중심국공립대, 교육대 등 전국 50개 국공립대 가운데 41곳의 총장들로 구성된 국총협은 아직까지는 입학금 폐지 여부에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교육계는 앞서 지역중심국공립대의 결정에 이어 입학금 폐지 결정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밭대 등이 19개 지역중심국공립대는 “대학생들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지역중심 국공립대들이 모두 동참하기로 했다”며 입학금 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지역중심국공립대에 이어 충남대 등 거점국립대 등 41개 국공립대가 입학금 폐지에 동참할 경우 전국 4년제 대학 202개교(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원 대학 기준)가운데 약 20% 의 대학이 정부의 입학금 폐지기조에 동참하는 셈이다.
이로 인해 교육계는 사립대의 입학금 폐지 동참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7학년도 국립대 1인당 평균입학금은 14만9500원인 반면 사립대의 1인당 평균입학금은 77만3500원으로 국립대의 5배가 넘는다.
충청권의 올해 입학금도 국립대인 한밭대가 2만3000원, 공주대ㆍ충북대 16만6000원, 공주교대 17만9000원, 충남대 18만1000원인 반면 사립대인 홍익대 세종캠퍼스 99만6000원, 고려대 세종캠퍼스 99만 2000원, 단국대 제2캠퍼스 91만원, 건국대 93만8000원으로 국공립대와 사립대는 큰 차이가 난다.
이로 인해 사립대는 정부 기조에 맞춰 입학금 폐지를 추진 할 경우 몇년째 계속된 등록금 동결과 정원 조정과 맞물려 재정 부담이 너무 크다고 토로하고 있다.
다만 정부 기조에 동참하지 않는 것도 부담이어서 전액폐지보다는 일정부분 인하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사립대 관계자는 “정부 방침상 입학금 전형료 인하나 입학금 폐지 정책에 따르지 않을 순 없고 현재 내부적으로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입학금 인하폭을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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