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탁 대전예치과 원장 |
■전문의 칼럼 - 성인의 교정치료
직장여성인 R씨는 29세의 미혼으로 입이 돌출되었다는 이유로 교정상담을 받고자 내원하였다. 20대 초반부터 교정치료를 하고자 하였으나, “교정치료는 어릴 때 해야 한다”, “나이들면 교정치료가 불가능하다”, “흉측한 교정장치를 어떻게 붙이고 생활을 하나?”와 같은 우려 때문에 주저하다 이제야 찾아오게 되었다고 했다. R씨는 교정상담 후 위아래에서 4개의 작은어금니를 발치하고 설측 교정장치를 부착하고 교정치료를 시작하였으며 예쁘게 치료가 마무리 될 때를 기다리며 열심히 진료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성인의 교정치료에 많은 오해와 편견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치료기간에 대한 것이다. 성인의 골조직은 어린아이보다 단단하여 치아이동을 위한 골 흡수가 더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적절한 힘으로 치아를 이동시키고 관리를 잘한다면 성인이라고 해서 치료기간이 크게 증가되지는 않는다.
최근에 교정치료 기간 단축과 좀더 양호한 치료결과를 위해 ‘교정용 스크류’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교정용 스크류는 치아와 치아사이의 잇몸 뼈에 심는 작은 나사로 안모개선을 위해 발치한 경우 그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스크류를 심는 과정 또한 간단하여 전신마취나 입원과정 없이 시행할 수 있다. 기존에 발치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이용하던 구강 외 장치 등의 필요성이 많이 감소되어 성인이 교정치료를 보다 편하게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성인이 교정치료를 받는 것을 고민하게 만드는 또 한가지는 장치가 보이는 것이다. 그래도 요즘은 많이 개선된 편이지만, 교정치료에 대한 사회적 이해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성인이 교정장치를 붙이고 사회생활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성인의 교정장치로 치아 색과 같은 플라스틱이나 사기재질의 것을 이용한다. 기존의 금속재질보다 덜 강하고 비용이 다소 비싸지만 눈에 덜 띈다는 장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선택이 되어진다.
요즘은 아예 장치를 치아의 뒷면에 부착하여 전혀 보이지 않는 ‘설측 교정’ 혹은 ‘비밀교정’도 성인의 교정치료로 선택이 많이 된다. 예전에는 연예인이나 전문직 종사자가 설측 교정치료 환자의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은 많은 분들이 설측 교정치료를 원하고 있다. 설측 교정장치로 치료하는 경우 발음적응이 순측 교정장치에 비해 더디고 혀가 상처를 입을 수 있고 장치 및 치료비가 다소 더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아무도 모르게 교정치료를 할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 때문에 많이 선택된다.
이와 같이 성인의 교정치료에 부담이 되는 여러 요소들을 해결하는 방법들이 많이 개발되어 성인교정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전체 교정환자의 30% 이상이 성인이며 그 숫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치열교정을 미용적인 측면으로 접근 하려 한다. 교정 치료 후 변화된 얼굴모습, 웃는 모습이 그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으로 작용되기도 하지만 부정확한 발음, 나이 들어 생기는 잇몸질환, 높아지는 충치 발생율과 같은 부수적인 문제들도 교정치료를 받으므로 해결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성인교정치료가 증가하는 원인이 된다.
“이 나이에 무슨 교정치료?”, “결혼 했는데 그냥 살지!” 이와 같이 생각하며 지내기 보단 가까운 치과를 찾아 교정치료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란다. 일생 동안 예쁜 치열과 아름다운 얼굴모습을 갖는다면 성인의 교정치료! 그것은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조원탁 대전예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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