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시안을 놓고 교육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최소 4과목 절대평가(1안)와 전과목 절대평가(2안) 등 1,2안을 제시하며 공청회를 통해 이달말 최종안을 확정안을 발표한다는 입장이어서 오히려 논란만 키운꼴인데다 기존 정부가 발표한 고교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 대입 반영), 자립형사립고(자시고)ㆍ외고 폐지 방침에 대한 고민도 부족해 오히려 교육현장의 혼란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수능개편안이 공개된 후 교육현장의 가장 큰 고민은 고교 선택이다.
변수는 두가지다.
정부가 상대적으로 명문대 진학에 유리했던 외고와 자사고의 폐지 방침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언제부터 일선 교육현장에 실제로 적용될지 여부와 고교 내신제도가 정부 공약대로 고교 학점제 시행을 위해 완전한 성취평가제로 실시되느냐이다.
9등급 상대평가가 유지된 채 수능 절대평가가 확대되면 내신의 위력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지기 때문에 수능이 4과목 절대평가(1안)로 결정되면 내신을 받기 좋은 학교로 진학하는 게 유리하다.
전 과목 절대평가(2안)가 도입되면 내신의 위력은 1안보다도 더 커진다.
이와 함께 절대 평가로 인한 풍선 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주요 대학들은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2018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비중을 크게 축소한 바 있다.
절대 평가를 둘러싼 학부모들의 셈범이 복잡해 지면서 교육계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당장 지난 11일 교육부가 마련한 수능 개편안 첫 공청회에서는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참석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공방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만든 싱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는 오는 21일 2021학년도 수능 개편 관련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한기온 제일학원이사장은 “수능 개편안이 1안대로 되면 현행 제도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고 수능 개편안이 2안대로 전 영역 절대평가가 되면 수능의 비중은 대폭 줄고 정시 비중도 축소될 가능성이 많다”며 “특목고나 자사고 등은 수능이 전 영역 절대평가가 되고 수시에서 논술고사와 교과특기자 전형이 없어지면 원하는 대학을 가는 데 지금보다 불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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