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개발 매진해 올해부터 수출 돌입해 승승장구
황토의 매력에 이끌려 수년간 황토에만 매달리는 대전 중소기업이 있다. 이름이 단순하다. LOESS, 황토를 이름으로 내건 레스텍(대표 박가원)이다. 이 기업은 2012년 대전에서 시작해 지난해부터 성과가 수면 위로 나타나고 있다. 마스크, 차량·공기청정기 필터에 황토를 접목시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수년간 황토에 대한 사랑 하나로 올해 드디어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할 거란 목표를 갖고 황토에 집중하는 레스텍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황토에 매료되다=레스텍 박가원 대표와 황토의 첫 만남은 10년 전이다. 그의 학창시절 당시 찜질방이란 문화가 처음으로 지역에 생겼다.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나면 집에서 잘 때보다 깊은 숙면과 몸의 좋은 변화가 그를 황토의 세계로 이끌었다. 그러던 중 황토와 관련한 사업을 하고 싶단 생각이 꿈틀거렸고, 2011년 본격적인 창업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강원도부터 여수, 정읍, 울산 등 전국을 다니며 황토와 관련한 업체를 탐방했다. 벽돌, 페인트, 침대를 만드는 업체에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호기롭기 시작했지만, 자금 부분에서 난관에 봉착했다. 개발부터 모든 걸 혼자 해내다 보니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처음엔 청년창업자이다 보니 사회 초년생인 그에게 접근해 사기를 치는 이들도 많았다. 몇 번의 고된 사회를 겪어본 그는 우연한 계기로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청년창업 사관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세무와 마케팅 쪽으로 지원을 받은 그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 후 대중소협력재단에서 지원사업과 실내품 개발, 인증 부분도 지원을 받게 된다. 이에 지난해 레스텍의 황토마스크가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다.
▲마스크의 끝판왕=레스텍의 황토마스크는 기존의 황사마스크가 가진 미세먼지·황사 차단 기능에 탈취, 멸균, 습도 조절을 더했다. 국내 공인기관의 다양한 인증을 받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로 주목받는다. 바이러스 테스트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향균은 FITI시험연구원에서, 위해우려자가검사는 KCL을 통했다. 박 대표는 실제 사용하는 마스크에서 오는 불편함을 개선했다. 아침에 약국 등에서 구매해 사용하고 저녁에 재사용 시 사용자의 입냄새가 마스크에 스며드는 걸 차단했다. 기존의 제품은 이러한 냄새가 마스크에 배지만, 레스텍의 마스크는 원단 자체에서 탈취가 되다 보니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또 마스크에 사용된 황토는 직접 먹어도 될 정도로, 인체에 무해하다.
이런 성과는 지난해 간접 수출로 이어지다 올해 직접수출까지 이뤄냈다. 동남아에 3년간 500만불 수출 계약을 따냈다. 또 중국은 350만불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개발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차량용 필터와 공기청정기 필터에도 들어간다. 이 역시 친환경적이다. 캐미컬 성분이 아닌 친환경 물질을 이용해서 미세먼지와 각종 대기 중의 VOC(휘발성유기화합물)를 제거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필터는 카본을 쓰인 게 많은데, 카본에 황토를 더하면 기존 필터보다 뛰어난 성능이 나올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필터는 올해 9월부터 판매 예정이다. 또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황토를 더해 연구개발을 중이다.
▲황토로 세계 최고를 꿈꾸다=레스텍의 황토 제품은 대기업의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유명세를 떨친다. 국내에서 내놓으라 하는 대기업들이 레스텍으로 연락이 왔다. 이에 레스텍은 생리대와 기저귀 등에 황토를 접목시킨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현재는 황토마스크와 필터에 매진하고, 기업의 성장여부를 통해 추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해외수출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판매를 계획 중이다. 국내 시장은 좋은 제품이 나와도 OEM형식이기 때문이다. 단가적인 부분에서 여느 업체를 따라가기 힘들다. 이에 올해 투자를 받아 내년부터는 국내 제품 출시에도 힘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박가원 대표는 “처음 황토에 빠졌을 때부터 현재까지 머릿속엔 황토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고, 황토로 시작한 만큼 황토 부분에서는 누구보다 최고가 되고 싶다”며 “꾸준하게 연구에 매진해 황토와 관련한 제품 개발로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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