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시장 규모 4년 만에 39.2% 축소
커피 중심의 음료시장이 유통시장 주도
주소비층인 어린이 감소도 판매 감소 원인
빙과시장 소비층 겨냥한 맞춤형 출시로 사활
올 여름 가마솥더위가 지속 됐지만, 아이스크림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빠르게 더위를 식혀주는 아이스커피와 음료가 아이스크림의 인기를 넘어선 지 오래고, 판매율은 대폭 감소해 빙과업계의 고민이 날로 커지고 있다.
빙과업계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소매점 매출 기준 빙과시장 규모는 2016년 1조 2000억원선이다. 4년 전인 2012년의 1조 9723억원보다 무려 39.2%가 축소된 규모다.
업계에서는 아이스크림 판매 감소 원인으로 커피 매출 급증과 어린이 감소를 꼽고 있다.
대한민국 유통시장에서 커피는 나홀로 호황이다. 커피숍은 물론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도 커피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테이크아웃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소비패턴이 커피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또 쉽게 녹는 아이스크림보다는 보관성이나 지속성에서 편해 커피를 더욱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계절적으로 아이스크림은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판매되지만, 커피는 4계절 내내 팔린다는 점도 원인이다.
어린이가 줄어든 것도 빙과업계의 고민거리다.
커피는 10대부터 노년세대까지 고루 즐기지만, 아이스크림은 주 소비층이 장년보다는 어린이와 청년층에 몰려 있다보니 어린이 인구수 감소는 자연스럽게 아이스크림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빙과업계의 희비는 또 있다. 아이스크림과 달리 커피와 음료의 시원함을 더해주는 얼음 판매율은 대폭 늘었다. 지난 7월 한달간 홈플러스의 봉지얼음 판매량은 전월보다 46.2%가 증가했다. 컵 얼음도 11.8%가 늘어났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아이스크림을 예전만큼 즐겨 먹지 않는다. 어른들은 커피를 주로 마시고, 아이들은 빙수나 주스 위주로 구매하고 있다. 여름철이면 아이스크림을 반값으로 할인하고 있지만, 여름철에만 바짝 소비가 될 뿐”이라고 말했다.
빙과업계는 신제품,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판매율 높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거꾸로 수박바는 역발상으로 출시 10일 만에 100만 개를 판매했고, 피서철 해운대에 나타난 죠스아이스를 출시한 롯데제과는 지역 마케팅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또 1인 가구 증가에 발맞춰 1인용 용량의 투게더 시그니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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