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유휴부지가 가치있는 변신을 시도한다.
더이상 사용되지 못하는 옛날 철길은 물론 주변의 용지까지 주민들의 삶을 높여주는 공간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철도 유휴부지 186만3000㎡는 행복주택 사업과 공원으로 추진됐다. 대전역 인근에도 유휴부지를 활용한 공원과 주민 편의시설이 존재한다. 유휴부지는 활용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다양한 접근법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철도공단은 유휴부지를 활용해 청년창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34개 신규 사업을 발굴한다고 발표했다.
이중 가장 중점사업은 도심지의 철도 운행선 교량하부와 지상 부지를 지자체와 협업해 청년창업 지원 시설과 복합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2개 사업이다. 철도 유휴지가 지닌 지리적 장점과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이 사업은 지역의 랜드마크로 활용하기도 제격이다. 폐선 된 철로는 레일 바이크 관광지가 되고, 철도터널은 와인저장소이자 와이러니, 교량하부는 주민 체육공원, 자투리땅의 청년창업센터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기차가 서지 않는 지역의 간이역과 유휴부지 활용안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도시재생이 정부의 화두인 만큼 낙후된 간이역을 중심으로 철도공단과 코레일, 지자체의 아이디어가 모였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크다.
철도공단은 유휴부지 인근 대학과 연계한 문화, 학술사업과 농수산물 직판 조성 등 12개 사업은 관심 사업으로, 주민 친화적 공원, 지역 특산물 저장고, 태양광 발전시설을 조성하는 20개 사업은 보통사업으로 분류해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올 8월 말까지 지자체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협업사업의 모델을 개발한다는 것이 철도공단의 목표다.
대전시와 5개 지자체도 사업 아이템 발굴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철도의 메카인 대전은 무색무취의 도시다. 철도공단과 코레일 본사를 둔 지역답게 철도와 관련한 각양각색의 사업들이 시행돼야 마땅하다.
주차장 관리와 태양광 발전시설이 조성되면 민간분야에서 약 14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철도공단은 분석했다. 물론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2018년도의 이야기지만, 잠들어 있는 유휴부지를 황금땅으로 일군다면 그 이상의 효용가치를 만들 수 있다. 이해미 경제과학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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