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AT센터에서 지난해 8월 열린 충남귀농박람회. <중도일보 DB> |
독일유학 여성·이벤트 기획자 등 참여자 다양
19~39세 다양한 연령대 농촌에 정착 농사 나서
#1. 올 초 충남 서천에 귀농해 농업경영을 준비 중인 이수진(30·여)씨. 정치외교학과 독어독문학을 복수전공한 이 씨는 철학 농업과 북아메리카 인디언 농업, 생태학에 관심을 두며 일찌감치 귀농을 결심했다. 독일 유학시절 농업과 환경을 공부하고 귀국해 연구원으로 근무 중 귀농교육을 받고 8000㎡의 임야를 사들여 농촌에 정착했다.
#2.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아산세무서에서 전산임시직으로 근무하던 박상원(25)씨. 공무원의 생활보다는 친환경 농업을 택해 아산에서 귀농했다. 박 씨는 창업농업 청년으로 아직 농지를 구입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농업기술원 등의 유기농업 실습교육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멘토를 통해 상추와 케일 등 쌈채류 전문농업을 준비중이다.
충남도의 친환경 청년 농부 육성프로젝트 공모에 도전한 청년 49명이 가족 중심 강소농 경영체 설립의 꿈을 일구고 있다.
청년 농부 프로젝트는 친환경 농업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의 하나로 지난 4월 충남도와 농림축산식품부, 롯데쇼핑 슈퍼사업본부가 협약을 맺으며 본격 추진됐다.
협약은 1년에 10억원 씩, 5년 동안 50억원을 들여 교육농장 등 청년 농부 육성 인프라를 구축하고 100명 안팎의 청년 농부를 육성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 6월 첫 공모에서는 모두 65명이 응모해 6개 항목을 평가받아 창업단계 28명, 육성단계 21명 등 49명이 선발됐다. 사례 1 처럼 이 씨와 같은 여성은 12명으로 4명 중 1명꼴이다.
연령은 19세부터 39세까지 다양하다. 직업도 평범한 주부에서 취업준비생, 보육교사, 쇼핑몰 운영자, 문화이벤트 기획가,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다채롭다.
선발 지역은 논산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여 11명, 아산홍성 각 8명, 천안 4명, 서천 3명, 금산 2명, 예산 1명 등이다.
청년농부들은 유기농업 실습교육을 받고 실제 작물을 경작하며 귀농 체험을 했다. 지역에서 영농법인을 만들거나 가입하고 멘토를 지정 받았다. 개인과 그룹별로 작목선정, 재배, 납품 등 영농계획을 수립해 친환경 농업교육 워크숍에도 참여하게 된다.
이들이 재배 중이거나 계획 중인 작목은 깻잎과 쌈채, 방울토마토, 블루베리, 유기농 생강, 수박, 고추, 딸기, 양배추, 루꼴라, 바질 등 다양하다.
충남도는 창업단계 청년농부들에게 채소류 시설하우스를, 육성단계 청년농부들에게는 롯데슈퍼 납품과 판매를 각각 지원하고 있다.
충남도 박병희 농정국장은 “청년농부 프로젝트는 청년일자리와 농업현장 젊은 인력 부족문제를 줄이고 친환경농산물 생산과 유통 활성화를 이끄는 사업”이라며 “청년농부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해 활력소가 되도록 시군과 농민단체 등의 긴밀한 협조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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