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용 달 궤도선 형상. |
탈 탐사 1단계 사업 개발기간 2년 연장
지난해 한국형발사체 시험발사일도 내년 10월로 연기
박근혜 정부 시절 앞당겨졌던 ‘달 탐사’ 사업 일정이 미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달 탐사 1단계 사업의 완료기간을 2018년 3월에서 2020년 5월로 26개월 연기한다고 9일 밝혔다.
앞서 한국형 발사체 시험발사 일정도 당초 올해 12월에서 내년 10월로 연기된 바 있다.
우리나라의 첫 우주탐사 연구개발(R&D) 사업인 달 탐사 1단계 사업은 시험용 달 궤도선을 개발해 달 탐사 기술역량을 확보하고자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2단계 사업은 달 궤도선과 착륙선을 자력으로 개발해 한국형발사체로 발사하는 게 목표다.
사업이 연기된 주된 이유는 부품개발과 조립시험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연구현장의 목소리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2월 전문가점검위원회(이하 점검위)를 구성하고 기술개발 현황, 위험요인, 일정조정 여부 등 세밀한 점검을 진행했다.
그 결과 궤도선 시스템과 본체는 설계과정에서 목표 중량인 550kg을 약 100kg 넘는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문제는 해결됐지만, 이 과정에서 기본설계가 3개월 늦어졌다.
달 궤도선이 지구에서 달까지 이동하고 나서 달 궤도 진입에 필요한 핵심부품인 ‘대용량 추진시스템’과 탑재컴퓨터 등 5개 부품을 통합해 무게와 전력을 절감한 전기전자부품인 ‘경량 본체 전장품’ 등이 국내 기술을 고려할 때 충분한 개발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궤도선의 임무수명이 3개월에서 1년으로, 탑재체 수가 4개에서 6개로 늘면서 개발해야 할 신규 품목이 추가돼 시간이 더 필요한 부분도 드러났다.
점검위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당초 계획된 내년 시험용 달 궤도선 발사는 무리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핵심부품 개발에 1년, 부품 기능점검에 3개월, 총조립ㆍ시험 검증에 9개월의 시간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이날 국가우주위원회는 심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적인 일정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체계를 개선하고 외부 전문가의 상시적인 점검기능을 강화하고자 진도관리 회의체를 신설하겠다”면서 “사업 진행상황과 위험요소를 관리하고 연구기관의 사업 책임성을 강화하는 등 사업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려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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