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교원 정책 실패탓 vs 시위하면 다 받아주나?…엇갈린 시각도
초·중고등학교 예비교사들이 임용고시 선발 인원 축소에 반발하며 대규모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의 교원 수급 정책실패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인 가운데 학령인구 감소가 계속된 상황에서 전공한 선택한 학생들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등 이번 집단 행동을 둘러싼 찬반 의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오는 11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상경집회인 ‘교육여건 개선과 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전국교육대학생 총궐기’를 열고 임용대란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이 이렇게 강하게 정부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올해 초등 임용고시 선발인원(사전예고)이 지난해 5549명에서 3321명으로 2657명이 감축됐기 때문이다. 대전이 유치원과 유ㆍ초 특수교사를 제외하면 26명으로 전년도 75명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었고 세종도 268명에서 30명으로 거의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충남은 630명에서 500명으로, 충북은 352명에서 230명으로 2018년 선발 예정 인원이 줄었다.
중등 임용시험 준비생들 역시 내년도 주요 과목 임용 축소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중등 임용시험 준비생들이 모여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전국 중등 예비교사들의 외침’은 오는 12일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임용시험 확대를 요구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 역시 올해 중등교사 선발인원이 3033명으로 지난해 3525명보다 492명이 축소된데다 전국 시도교육청별로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 선발 예정 인원이 없거나 1,2명에 불과해 준비생들이 응시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이들의 집단 행동을 놓고 계속된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교직을 전공한 이들의 선택에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전 사회적으로 청년실업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집단행동에 정부가 수용할 경우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교원 수급 전반 전반에 대한 다각도의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와 맞물려 교원의 전문성과 앞으로의 교육 수요에 맞는 교원 양성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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