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3.3㎡당 1000만원 시대를 앞두고 행복도시 주택분양 시장에 제동이 걸렸다. 그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던 분양가가 어느덧 3.3㎡당 900만원대 중후반까지 치솟았지만, 8.2 부동산 대책 등의 여파로 당분간 조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행복도시건설청의 주택관련 사전정보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공급된 주택의 59㎡ㆍ84㎡ㆍ85㎡초과 규모의 기준층 3.3㎡당 분양가가 모두 900만원을 웃돌았다.
59㎡ 아파트의 경우, 2011년 763만4000원, 2012년 769만원, 2013년 784만1000원, 2014년 845만2000원, 2015년 883만7000원, 2016년 922만9000원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84㎡ 아파트의 경우, 2011년 765만5000원, 2012년 793만3000원, 2013년 768만3000원, 2014년 857만8000원, 2015년 880만9000원, 2016년 900만5000원, 2017년 916만8000원으로 올랐다.
85㎡ 초과 아파트는 2011년 806만7000원, 2012년 827만원, 2013년 791만원, 2014년 876만4000원, 2015년 884만6000원, 2016년 880만원, 2017년 961만5000원 등으로 분양가가 상승했다.
오는 11일께에는 이달 공급예정인 운암건설 아파트의 85㎡ 초과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심의가 이번주중 진행된다.
3.3㎡ 당 기준층 평균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분양가는 부지매입 및 건축비 원가를 비롯해 다양한 요인 등이 포함돼 부동산 정책의 직격탄을 맞는다고 보긴 어렵지만 시장 반응이 싸늘해질 경우, 무조건 분양가를 올릴 수만도 없어서다.
분양업계에서도 일단 상황을 살피는 눈치다.
이번 8.2부동산 정책으로 행복도시가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구로 지정되는 바람에 일단 지난해 같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지난해의 경우,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M1블록)가 1291.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행복도시 내 청약시장의 호황세를 그대로 보여줬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는 이 같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사실상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분양업체로서도 분양가를 올리는 등 ‘배짱영업’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한 지역 부동산전문가는 “주택은 아니지만 지난달 공급된 현대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주거형 오피스텔의 청약 경쟁률이 378.8대1로 마감된 점은 고무적”이라며 “그렇더라도 이번 부동산 정책 이후 위축된 세종지역 부동산 시장이 갑자기 반전하기는 어려운 만큼 분양업체 역시 당초 계획보다는 분양가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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