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파이로프로세싱 TF 꾸린다”… ‘기대반 우려반’

  • 경제/과학
  • 대덕특구

과기정통부 “파이로프로세싱 TF 꾸린다”… ‘기대반 우려반’

  • 승인 2017-08-07 17:00
  • 신문게재 2017-08-08 1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8월 중 전문가 현장간담회 등 구체적 내용 나올 것

지자체 권한 극대화해뒀는데… 도로 중앙정부 권한 확대?

지역감정 조장할 수 있는 ‘사용후핵연료 발생지 반환’ 내용 담겨

“수박 겉핥기식 또는 보여주기식 TF는 소용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파이로프로세싱과 사용후핵연료 반환 등 대전 원자력안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로 하면서 지역 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TF 가동이 일시적으로 주민 불안 해소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원자력 사업에 대한 시민과 지자체 권한을 또다시 축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중도일보 취재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소재한 대전 지역의 민감한 원자력 안전 이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자 TF를 오는 8월 내 구성할 계획이다.

TF가 논의할 주제는 ▲사용후핵연료 관련 연구개발(R&D)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SFR) ▲국내 파이로프로세싱 실험 안전성 ▲사용후핵연료반환 등이다.

우선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를 반영해 사용후핵연료 관련 R&D 계획을 다시 세우고, 기술개발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를 이끄는 등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는 계획이다.

또 파이로프로세싱 실험 안전성을 확인하고자 실험 과정을 통해 기체 고독성 물질(세슘)이 유출되는지를 공개 실험을 통해 확인하겠다는 안도 제시했다.

사용후핵연료는 발생지인 부산시 등 지자체 간 입장을 수렴해 반환 용기ㆍ기술개발, 원전 반환 규정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같은 TF 활동 내용은 주민 의견수렴과 불안해소 차원에서 긍정적인 점으로 볼 수 있다.

다만, TF 운영 주최가 누구인지, TF 구성원으로 누가 들어갈지는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

과기정통부는 거대공공연구정책관 주관으로 지자체ㆍ원자력연구원ㆍ시민검증단 등 관계자 12명으로 TF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경우 시민과 지자체 관계자는 단순 TF 참여만 하게 돼 지역 주민과 지자체 참여 권한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올해 대전시는 올해 원자력안전조례 제정, 원자력안전협약 체결했고, 지역주민은 대전원자력시설안전성시민검증단 활동 등으로 원자력 사업에 대한 시민과 지자체 참여권을 확대해 놓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대전시와 부산시가 함께 TF에 참여하게 되면 사용후핵연료 발생지 반환 논제에서 각자 찬성과 반대를 주장해 지역감정이 극대화될 우려도 있다.

TF가 부처 주관이 아닌 거대공공연구정책관 주관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주요 논쟁을 처리하기에는 버거울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시민검증단원은 “현재 과기정통부가 원하는 시민검증단 일부 단원 TF 참여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지만, 일부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TF가 지금 계획대로 운영되게 된다면 시민검증단 3분과(사용후핵연료)의 활동에 영향이 있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의 R&D를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지를 포함해 원자력 안전 현안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이해관계자가 모여 논의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아직 세부 내용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 vs 세종시 완전 이전' 놓고 가치 충돌
  2. 대전교육청, 초등생 살해교사 명재완씨 징계 확정… 최고 수준 '파면' 예상
  3. 폐기물 4만t 묻힌 재건축 현장, 40년 전 저지대 정비목적 추정
  4. 한국연구재단 사칭해 생명보험 가입 권유? "금융 관련 요구 안해, 피해 주의"
  5. [사설] 22년 전 '신행정수도' 불가능하지 않다
  1. 대전과기대-서구청 라이즈로 동반성장
  2. [사설] 조기 대선에 줄 잇는 현직 단체장 출마
  3. 가짜 인터넷 쇼핑몰 만들어 보이스피싱 벌인 20대 '징역형'
  4. 밀알복지관 행복어울림농장 근로환경개선
  5. ‘6월 모평’ 4일로 변경… 대선과 겹쳐 하루 연기

헤드라인 뉴스


6·3대선 이장우·김태흠 효과 나올까 충청 촉각

6·3대선 이장우·김태흠 효과 나올까 충청 촉각

충청 잠룡인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6·3 대선 출격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충청 발전을 위한 중대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들이 실제 대선링에 오를 경우 충청권 현직 시도지사로는 역대 세 번째 대권 도전으로 그동안 고질병으로 지적돼 온 충청홀대론을 불식하고 여의도 정치에서 주류로 서기 위한 변곡점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 시장과 김 지사 등 충청권 4개시도지사는 10일 오전 세종시에서 조찬회동을 하고 조기 대선 정국에 대해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충청 보수진영 대표 대선..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3. 대전 유성구 죽동 일대 카페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3. 대전 유성구 죽동 일대 카페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건설업 취업자 역대 최대 감소 `고용한파` … 제조업도 4년 4개월만 최다
건설업 취업자 역대 최대 감소 '고용한파' … 제조업도 4년 4개월만 최다

국내 산업계 취업자 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과 제조업의 고용한파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감소 수준을 보였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 수는 2858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 3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올해 들어서 꾸준한 늘었다. 1월(13만 5000명)과 2월(13만 6000명), 3월(19만 3000명)까지 세 달 연속 증가폭이 커졌다. 취업자 증가와는 반대로 건설업과 제조업은 고용 부진이 심화됐다. 먼저, 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불꽃 튀는 열정으로’ ‘불꽃 튀는 열정으로’

  • ‘사고나면 어쩌려고’…안전불감증 여전 ‘사고나면 어쩌려고’…안전불감증 여전

  • ‘청렴딱지로 부패를 뒤집어라’ ‘청렴딱지로 부패를 뒤집어라’

  • 세월호 참사 11주기 대전 기억다짐주간 선포 기자회견 세월호 참사 11주기 대전 기억다짐주간 선포 기자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