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옛 대전형무소 터의 다크 투어리즘 관광코스 활성화의 일환으로 대전통일관의 자유회관 내 이전 방안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시의 이런 정책 추진에 통일부가 자유회관에 통일관을 이전하는 것을 두고 ‘성격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시는 내년 3억원의 국비 확보를 통해 전시물 보강 등 통일관의 리모델링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가 대전통일관의 자유회관 이전을 검토한 것은 두 가지 이유였다. 통일관의 현 위치가 시민들의 발길을 유도하기가 어려운 것이 첫째다. 지난 2001년 엑스포과학공원 내 개관했으나 외진 곳에 위치하다보니 실제 이용객의 수는 매우 적은 실정이다.
자유회관의 시설 개선이 시급한 것도 한 이유다.
시는 당초 형무소 터를 자유민주주의 소중함과 나라사랑의 참된 뜻을 유지·계승시킬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시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고, 자유회관의 기능전환은 수포로 돌아갔다.
문체부는 지난해 10월 자유회관이 안전등급 D등급을 받자 철거 또는 건물 보강시 주변 시설물의 철거가 불가피한 만큼 예산낭비 소지가 크다고 판단, 당초 시가 계획했던 회관의 리모델링을 제외한 사업 재수립을 요구했다. 사업비도 시가 요구한 22억원에서 12억여원 가량이 감액조치됐다.
하지만, 자유총연맹과 유족회 등은 화장실 부족 등 노후된 시설 개선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시가 지난 4월 26일 형무소 터의 관광자원화 사업을 위해 연 협치 시정회의에서 이같은 목소리가 거듭 쏟아졌고, 시 내부에서도 별다른 시설이 없는 대전형무소 터의 관광 자원화를 위해 자유회관의 활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시가 통일관 리모델링에 지원되는 비용을 활용, 자유회관 시설 개선을 도모하려고 했던 배경이 여기에 있다.
통일관 이전 계획이 철회 됨에 따라 시는 자유회관의 소관 부처인 행정안전부에 예산 지원을 건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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